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거제시 사등면 사곡만에 해양플랜트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대신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생태관광을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통영거제환경련은 지난 10일 펴낸 ‘사곡만 생태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거제시는 사곡만 일대를 매립해 해양플랜트산단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대기업 참여가 불투명하고 재원 조달 계획이 미비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사곡만은 매립하는 것보다 보전하는 것이 가치 있고 지역경제에도 도움되며,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통영시 견내량 선촌 연안 거머리말 군락지(194㏊) 해양보호구역 지정, 고성군 하이면 앞바다 상괭이 해양생물 보호구역 지정(210㏊) 사례처럼 바다 환경을 보호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사곡만은 통영시 견내량이나 고성군 하이면 앞바다보다 생물다양성이 훨씬 높아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조건이 좋다"면서 "어촌계 주민과 자치단체 의지만 있다면 해양보호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해양플랜트 산단 승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일부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개발표심을 자극하며 사곡만 일대 매립을 부추기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갯게·거머리말·달랑게 등 멸종위기종, 해양보호종, 희귀식물 등 생물 1400여 종이 서식하는 사곡만 일원 생태조사 기록을 담았다. 이 보고서는 친환경 글로벌 아웃도어브랜드 '파타고니아'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통영거제환경련(055-632-9213)으로 신청하면 무료로 받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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