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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 시인 미발표작 52년만에 4편 발견둘째 따님 유춘비 여사 유품서 발견돼 청마기념사업회에 전달
1958년 청마 유치환 시인

청마 유치환 시인(이하 청마)의 미발표작 4편이 한꺼번에 발견돼 화제다. 청마선생의 미발표 작품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족대표인 박미마 씨가 어머니(청마시인의 둘째딸 유춘비 여사) 유품을 정리하면서 발견된 청마선생의 유품은 모두 11점이다.

유품은 당시 청마 선생이 교류했던 시인 김춘수, 조지훈, 이경순, 음악가 윤이상에게 받은 편지6통과 시인이 둘째딸에게 직접 쓴 편지 1통 등 7통의 편지와 ‘괴변’(怪變),‘이것과 이것이 무슨 상관인가’ 산문 2편, 시 ‘여심(旅心) ’광일‘(曠日) 등이다.

유족은 지난 10월 25일 유품을 청마기념사업회(회장 옥순선)에 전달했다. 청마기념사업회가 전달된 유품을 살펴 본 결과 작품 쓴 시기는 원고지에 하단에 ‘부산 남여상고 문예부’라는 표기가 명시돼 있어 청마 선생이 부산 남여자상업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했던 1965년(58세)~1967년(60세) 사이로 보인다.

청마 선생의 미발표작도 화제지만, 청마 선생이 직접 딸에게 쓴 편지도 이번에 처음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시인 청마나 교육자 청마가 아닌, 아버지 청마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기 때문이다.

청마기념사업회는 발견된 유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며 현재 작품의 정리와 해석을 진행 중이다.

옥순선 청마기념사업회장 “청마 선생의 소중한 자료가 발견된 것이 무척 기쁘고,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유품을 잘 보관해 온 유족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청마기념사업회가 유품관리와 보존에 더욱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신달자 전 한국시인협회 회장은 “자칫 잊혀 질 수 있었던 청마 시인의 작품이 발견 됐다는 것은 발굴의 의미를 넘어 청마와 그의 문학을 추모하고 청마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청마 시인의 미발표작품이 52년만에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은 한국 문단의 경사”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을 대표하는 생명파 시인이자 교육자였던 청마 유치환 시인(1908~1967)은 한국 시인협회 초대회장을 역임한 한국 근대문학사의 거목으로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507-5번지에서 1908년 음력 7월 14일 아버지 유준수와 어머니 박우수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미발표작 - 여심(旅心)>

수럿 마음 내키는 날은

황량히 추운 바닷가 모래톱으로

나는 가오

그 곳은 어느 먼 먼 아라비아 사막(沙漠) 끝의

한 낮 설은 아랍人들의 은성한 저자,

구름떼같이 모인

발끝까지 흰 무명으로 감싸 입은

아랍人들과

가지가지 펼쳐 놓은 진귀스런 물품과 충물들의

알 수 없이 울려나는 끊임없는 시끄럼속을

나는 외로운 에트랑제!

진기한 눈으로 종일을 보고 들으며

겨울 줄도 모르고 서성거리는 거요.

그리하여 마침내 날이 저물고 어느새

그 많던 사람들도 무엇도 죄 거둬

가 버리고

나만 혼자 남게 되면 그 때에사

나는 또 긴 긴 여행에서 외로이

돌아오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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