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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 [啐啄同時]최대윤 /문화부장

하늘은 높아지고 말은 살찌면서 거제시장 및 정치인들의 잰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거제시민의 날을 시작으로 거제지역 곳곳에서 축제의 봇물이 터지면서 부터다.

지난 19일에도 옥포1동, 둔덕, 동부 지역에서 지역의 특색을 살린 각각의 축제가 열렸다.

이날 기자는 둔덕면 둔덕시골(옛 둔덕초등학교)에서 열린 ‘제845주년 고려 18대 황제 의종장효대왕(毅宗莊孝大王) 추념제례(이하 의종추념제)’와 동부면 학동 흑진주몽돌 해변에서 열린 ‘제5회 거제 학동몽돌해변 불꽃축제(이하 불꽃축제)’를 취재했다.

먼저 의종추념제를 주최하고 있는 거제수목문화클럽은 지난해부터 다소 경직된 분위기의 제례 행사를 바꾸고 행사에 찾아온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을 위해 기존 제례행사에 문화공연까지 더해 문화콘텐츠를 강화 하는 등 행사규모를 키웠다. 손님들과 제삿밥을 나누는 일도 매년 잊지 않고 있다.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행사를 기획하고 행사 규모를 키운 이임춘 남부면치안센터장은 이날 변광용 거제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0년부터 거제시가 지원하고 있는 보조금은 그동안 한 차례 삭감 사례만 있었을 뿐이었다.

현재 거제시가 지원하는 의존추념제를 위해 지원하는 보조금은 300만 원이다. 보조금만으로 행사 진행이 불가능 하다 판단한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위해 자부담 500만 원과 재능기부의 도움을 받아 겨우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부족한 예산도 아쉽지만 주최 측은 둔덕면 행정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몇 해 전 행사까지만 해도 둔덕면에서 다양한 도움을 줬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지원이 소원해졌기 때문이다.

예산이 부족했던 것은 동부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까지 2100만 원의 예산을 지원 받았던 불꽃축제는 올해 600만 원의 예산이 삭감된 1500만 원으로 행사를 진행해야만 했다.

1500만 원으론 화약발사대 역할을 할 바지선과 무대 설치 및 음향, 행사 진행에 필요한 소품을 대여하거나 구입하기에도 빠듯한 예산이다.

결국 부족한 무대공연 및 부대행사는 주민과 동부면사무소 직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발품을 파는 일이었다. 주민들도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 바지선을 대여하고 식권 및 상품권을 기부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지난해에 비해 화려한 콘서트나 가수는 없었지만, 거제문화예술회관의 지원으로 러시아 볼쇼이 극장 수석 출신의 수준 높은 트럼펫연주를 감상 할 수 있었고, 다양한 몽돌체험행사 등으로 지난해 행사보다 3배 많은 1만 5000명이 넘는 관람객을 유치했다.

행사가 끝나고 관람객들이 썰물처럼 행사장을 빠져나간 뒤에도 동부면장을 비롯한 동부면사무소 직원들은 쓰레기 정리와 의자정리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사무소직원들의 헌신적인 축제 동참에 이날 유도인 학동이장은 불꽃공연 무대에서 동부면사무소 직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지명하며 동부면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두 행사의 공통점은 녹록찮은 예산과 면 행정과 주민의 화합에 따라 행사의 결과가 뚜렷하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오랜 전통을 잇기 위해 보조금 보다 많은 자부담으로 행사를 이어갔지만 아쉬움 많았던 둔덕면의 의종제와 예산 삭감에도 1만 5000 인파를 유치해 지역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인 동부면의 불꽃축제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았다.

두 축제를 지켜보면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의 ‘줄탁동시’라는 사자성어가 떠올랐다.

알 속에서 자란 병아리는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부리로 껍데기 안쪽을 쪼는데 것을 ‘줄(?)’이라 하고, 닭이 병아리 소리를 듣고 알을 쪼아 새끼를 돕는 것을 ‘탁(啄)’이라 한다.

서로의 역할을 떠나 행정과 주민의 화합(줄탁)이 반드시 선행돼야만 지역발전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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