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로 신청한 거제시 지역에 대하여 산림청 평가 기준에 따라 실시한 현장평가 결과 ‘적격’ 으로 평가 되었다는 소식이 거제시와 시민들에게 22일 기분 좋은 오후를 선물했다. 유치 확정까지는 한 단계 더 남아 있지만 기쁜 소식이다. 전남 완도도 적격 평가를 받았다. 만약 두 곳 모두가 최종 확정된다면 사업규모 및 예산축소의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거제시 관계자와 시민들, 각종 시민단체 등이 함께 염원했기에 더욱 기쁘다.
지난 6월 거제지역 220개 사회자생단체가 참여하는 ‘국립난대수목원 범시민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16만7천여 명이 참여한 시민 서명 운동과 거리캠패인, 걷기대회 등 시민들의 참여 열기를 확산시켜 한 목소리로 힘을 합쳤다.

이제 현실의 대한민국, 거제를 보자. 소득주도 성장의 한계,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제의 문제점 노출과 각종 거시 경제지표의 추락 속에 경제가 파탄되고 자영업자의 몰락이 계속되고 있고, 북한과의 관계, 미중무역마찰 속에 외교전략의 부재 속에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정부의 행태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무리한 조국 법무부장관의 임명, 그 속에 나타난 국가지도자의 민낯들이 많은 아쉬움을 넘어 분노케 한다.

거제는 어떠한가. 조선산업 불황 속에 침체된 거제 경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의 합병문제, 공동주택의 과잉공급 속에 부동산가격 폭락, 각종 빈 점포의 속출과 폐업 속출, 채워지지 않는 다가구주택의 빈 방들, 도시재생사업으로 선정된 일부 지역 문제의 여지, 그리고 1-9월 인구 통계를 참고하면 영유아, 청소년을 포함해 젊은층 4195명이 거제를 빠져 나갔다. 그 이유 중 조선산업 중심도시 거제에 희망이 없다는 많은 이야기가 들린다.

국립난대수목원 적격 평가 소식이 있지만 우리 냉정해지자.
정부가 거제에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묻는다면 거제시 관계자와 거제시민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거제시가 시민에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묻는다면 우리 시민은 무엇을 원한다고 이야기할 것인가?

성경에 바디매오라는 시각장애인이 예수님이 지나간다는 소리를 듣고 큰 소리로 자기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외치자, 예수님이 그를 가까이 오게 했고 질문을 했다.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 예수님의 질문에 바디매오가 대답했다. “선생님이여 보기를 원하나이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불쌍히 여김을 받아 돈 몇 푼 얻는 것이 아니라 앞을 보는 것, 새로운 삶이었다.

바디매오는 앞도 보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을 정확하게 알아봤던 눈이 있었다.
거제가 조선산업 중심도시이지만 예전의 호황기로 회복은 쉽지 않고, 관광산업도 거제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한계가 있다. 국립난대수목원이 유치되어도 관광산업이나 기타 거제경제에 도움은 되지만 ,경제적 효과 면에서 우리의 기대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 거제의 경제심장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 그 동력을 마련할 새로운 기초가 사곡 국가산단조성이다. 산단조성으로 거제경제의 물꼬를 열고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대우조선해양 매각합병문제이다. 우리 거제 내일의 큰 한 축이다. 특히 옥포, 아주, 장승포를 중심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가치는 파급력이 절대적이기에 그 해법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동종업종의 매각합병은 거제경제에 직접적으로 큰 후유증을 남길 수 밖에 없다. 남부내륙고속철도 복선화 및 조기착공,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도 우리 거제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국립난대수목원유치보다 더 절실하게 거제의 내일을 위해서 절박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 새로운 삶을 위한 것을 위해서. 사곡 국가산단문제, 대우조선해양매각문제, 남부내륙고속철도문제 등 명확하지 않는가.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국회의원 시절 지역현안을 들고 장관이나 국무총리를 찾거나 사무실에서 전화로 정부 관계자에게 말하지 않고, 지역 담당공무원과 함께 정부 실무담당자를 찾아 같이 지역현안에 대해 필요성, 타당성을 이야기하고 협조를 구한 사람이 있었다. 참으로 귀감이 되는 사람이었다.

시정관계자들은 현장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거제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 시민이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운동에서 보여주었지만 정말 우리 거제가 원하는 것은 보는 것이다. 새로운 미래, 살고 싶은 거제를 원한다. 정치, 시정관계자들이여. 바람 부는 저 대지로 내려서라. 열정을 갖고 앞장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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