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 지난해부터 부족한 먹거리 인프라 확충 위한 선택

‘거제청마꽃들축제(이하 청마꽃들축제)’ 행사장이 수년째 외부 상인들의 자리 선점으로 축제 의도가 퇴색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청마꽃들 축제는 거제시가 지난 2013년 지역 먹거리 장터와 특산품 장터 운영 등으로 농촌지역 관광자원 개발 및 농가소득 창출 등을 위해 시험 삼아 여름 코스모스 군락지를 조성하면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당시 처음 열었던 청마꽃들축제는 문화행사나 별다른 프로그램이 없었음에도 축제기간 10만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시는 매년 이 축제를 위해 1억 8000여 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거제청마꽃들축제 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 이선균)가 운영을 맡아 12ha(초창기 15ha) 규모의 코스모스 들판을 조성하고 있으며, 문화예술 공연을 비롯해 농·특산물 판매, 포도시식, 맥주 시음, 먹거리 장터, 영화 상영, 추억의 사진 찍기, 사랑의 편지 쓰기, 노래자랑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이 축제는 코스모스 들녘 조성을 위해 시와 둔덕면 주민들이 봄부터 코스모스를 심고 풀매기 작업과 시설물 개보수에 나서는 등 구슬땀을 흘려 일구는 등 지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행사장 입구부터 외부 상인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방문객들에게 청마 꽃들 축제의 이미지보다는 야시장 등 각종 상점을 위한 축제로 비칠 우려가 있어 보인다.
더구나 앞서 열린 몇 차례 축제에서 외부 상인들의 소음으로 인해 일부 문화 행사에 지장을 초래했고, 인근 마을 주민들까지 민원을 제기한 사례까지 있었다.

둔덕면민에 따르면 외부상인들은 축제 초창기 규모가 작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졌으며 지난해부터는 축제추진위와 계약해 현재는 축제의 일부분이 된 상태다.
더구나 올해는 축제 시작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 9일 즈음부터 축제장 입구를 선점해 영업을 하고 있다.

추진위는 지역 특성상 노령인구가 많아 지역 주민들이 먹거리 장터를 운영할 여력이 없고, 거제지역 봉사단체나 기관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음에도 선 뜻 나서는 단체가 없어 방문객들의 먹거리 제공을 위해 외부 상인들과의 계약은 불가피 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역 봉사단체는 물론 기관단체들에게 먹거리 장터 운영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어 축제를 즐기려면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최소한의 먹거리는 제공하기 위해 외부상인들과 계약을 하게 됐다”면서 “추진위원회는 축제를 어떤 보상도 없이 지역과 방문객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데, 야시장이나 식당 운영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매우 난감하다”고 말했다.

주민 A 씨는 “매년 청마꽃들축제를 다녀가고 있지만 점점 주객이 전도돼 먹거리 상점에 청마 꽃들 축제가 보조하는 느낌마저 든다”며 “굳이 해야 한다면 축제장 입구가 아닌 별도의 공간이나 축제장 내부에 자리를 마련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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