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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염용하 /용하한의원 대표원장

삶을 살면서 많은 인간관계와 일을 통해서 생각이 바뀌기도 하고, 한 쪽으로 더 굳어지기도 한다. 자기를 칭찬해 주거나, 비난하는 것을 통해 상대방을 좋게 보기도 하고 우습게 여기거나, 하찮게 생각하며 인간관계를 계속 이어가거나 소원하게 한다.

인간의 기본 심리적 욕구 중의 하나인 자존감을 세워주는 사람은 상대의 방어벽을 낮추거나 허무는 재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과 환영을 받는다. 칭찬과 격려에 진심이 담겨 있다면, 정말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뭔가 불순한 의도로 계획된 칭찬과 아부성 발언이라면 경계해야 될 대상이다.

자신한테 잘해주면 좋은 사람이고, 자신의 이야기에 동조하면 생각이 올바른 사람이라는 자기만의 점수 매기기에 신나 있으면 어느 순간에 ‘착각을 많이 했구나!’ 하는 뼈아픈 후회를 하게 된다. 내 자신의 판단과 생각이 100% 옳을 수도 없고, 만약 옳다고 해도 때와 상황과 사람에 합당해야 한다.

‘자신이 모두 옳고 맞다’라는 착각은 상대방에 대한 무시와 가르치려는 교만한 마음을 일으킨다. 착각은 자유지만, 그 결과는 감당해야 한다.

내가 본 것, 들은 것, 먹은 것, 냄새 맞은 것, 접촉해 본 것, 읽은 것, 판단한 것이 전부 합리적이고 적당하다는 착각에 빠져서 삶을 살아갈 때 그 속에 부딪히는 크고 작은 일들은 실패 없이 끝날까?

내 속에서 올라오는 구질구질한 생각과 욕심덩어리로 불타는 조급함,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지르기부터 먼저 하는 단순함, 세상의 흐름과 정반대로 가는 생각으로 나온 결정이 과연 미래에도 후회 없이 ‘잘했구나!’ 하는 마음이 계속 들 수 있을까?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자기 나름대로 더하기, 빼기를 해서 그 판단의 기준이 나만의 착각이 아니라면 최소한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 품목, 리스트라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호응해 줄 것이라는 것은 착각이다. 백 명의 생각이 다르고, 만 명의 바라보는 관점과 좋아하고 싫어함의 차이가 존재한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가지고 있는 지식과 안목의 높낮이, 폭이 천차만별이다.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경향이 많다. 모임에서 있었던 일과 이야기도 그 다음날 서로 소통해보면 내 생각과 전혀 다른 이야기와 평가를 하는 것을 종종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먼 훗날 기억을 더듬어 의견을 나누다보면 흘러온 시간만큼 그 일에 대한 색깔이 변해있고, 덧칠이 되어있고, 구도가 달라져 있음을 느끼면서 착각의 오류에 대하여 생각하게 한다. 객관적인 일에 대해서도 시간이 가면 옅어지거나 진해지거나 지워져 버리거나 다른 이미지가 엉뚱하게 함께 존재한다.

개인적인 소소한 일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착각은 훨씬 더 감정적이고, 색깔의 농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똑같은 일이라도 상대에 대한 평소 감정에 따라 스트레스와 상처받는 정도, 공감지수, 만족지수, 차후 관계 설정의 두터움과 얇음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평소 좋게 생각했다면 어지간한 실수는 가볍게 그냥 웃고 넘어간다. 늘 아니 꼽게 여기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불쾌하게 대했거나, 실수를 했다면 평소 쌓였던 억하심정이 보태져서 폭발하는 계기가 된다.

어떤 일에 대한 평가도 사실과 어쩔 수 없는 상황보다는 감정이라는 그물에 걸려 착각을 한다. 착각은 있는 사실을 확대하거나 축소하여 인간관계와 일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을 방해한다.

착각은 제대로 된 평가보다는 과대, 과소, 왜곡, 뒤틀어짐이라는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건강지식에 대한 착각은 몸을 오히려 나쁘게 만든다. 손발이 차다고 무조건 찬 체질이라 믿고 열을 도와주는 옻, 마늘즙, 양파즙, 오가피, 생강차, 계피차, 홍삼, 인삼, 꿀, 녹용을 먹으면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피부염, 두드러기, 고혈압, 두통, 눈 충혈, 안면홍조, 여드름, 종기 등이 생길 수 있다.

정확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되도록 전문지식을 제대로 갖춘 사람들에게 의논한다면 불필요한 낭비와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
착각 속에서 삶을 살다보면 자기 잘난 맛으로 스스로 만족은 하겠지만, 어느 순간에 허깨비로 잘못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족들에게 주위 사람들에게 잘하고 산다는 착각을 벗어 버리고, 허심탄회한 평가와 생각을 주고받는다면 행복할 것이다.

잘한다는 이야기는 상대가 해줘야 올바른 것이지 스스로 하는 것은 착각의 꿈속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잠꼬대다. 착각에서 벗어나 자신과 사람들을 냉정히 보면서 생각을 다듬을 때 행복한 삶으로 성큼 걸어 들어가게 된다.

행복한 추석 되세요.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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