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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국수 한 그릇 하실래예~발달장애 청년들과 함께하는 소오비 ‘오늘도 잔칫집’

편견이 아닌 음식 맛 하나로 ‘대박’을 꿈꾸는 식당이 있다. 지난 17일 소오비 마을에 신장개업한 이 식당은 첫날부터 손님들로 북적였다.

식당 이름도 사람들이 북적이고 기분 좋은 일만 가득한 잔칫날 같으라고 ‘오늘도 잔칫집(연초면 소오비길 7, 돌산보리밥 맞은편)’으로 지었다.

식당에 들어서기 전 입구 오른편엔 “이곳은 발달장애 청년들과 함께하는 곳입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경남지적장애인복지협회 거제지부(지부장 제지훈)가 거제지역 지적장애인들의 경제활동을 돕고자 만든 이 식당은 비교적 취업이 가능한 가벼운 장애를 가진 사람보다 다소 장애가 있어 취업이 힘든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식당의 주인장은 김형례 · 최슬지 복지사와 지적장애가 있는 심철희(29) 씨다. 현재 심철희 씨 혼자 테이블 클리닝, 설거지, 뜨겁지 않은 음식 서빙 등으로 가게를 돕고 있지만, 가게 매출에 따라 추가로 장애인의 고용과 직업훈련 연계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또 지금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식사 손님만 받고 있지만, 저녁 장사도 계획 중이다.

이 식당은 이윤보다는 사회인식 개선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 동정은 팔지 않는다. 이 식당의 비장의 무기이자 경영 철학은 맛있는 음식, 넉넉한 인심, 친절한 서비스다.

대표 메뉴는 육수가 일품인 잔치국수를 비롯해 직접 밭에서 재배한 신선한 야채(부족할 경우 시장에서 구입)를 재료로 한 비빔국수, 여름 냉국수, 잔치국밥, 왕만두, 꼬마김밥, 구운 계란 등으로 조미료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특히 이 식당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제대로 만들기 어렵다는 국수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적당히 삶아낸 쫄깃한 면과 며느리도 모른다는 깊고 진한 육수가 자랑이란다.

‘오늘도 잔칫집’은 특별한 날 특별한 식당이 아닌 평범하고 꾸준한 잔칫집을 꿈꾸고 있다. 그 꾸준함은 식당을 찾는 손님에겐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깨는 시간이고, 고용 장애인에겐 그간 넘지 못한 편견의 벽을 뚫고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는 시간이다.

주인장은 “손님과 고용 장애인 모두 충분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언젠가 사회의 인식이 개선되고 장애인의 고용이 확대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장애인도 일 할 수 있는 가게가 아닌 장애인이 일 할 수 있는 가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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