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시론
시간의 달콤함김선일 /前 건강보험공단 거제지사장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과의 관계가 심상찮다.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로 촉발된 일본과의 사이가 급기야 무역보복으로 이어지면서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더욱이 백색국가제외 등 다른 부분까지 보복이 확대되는 뉴스를 접하면서 최근 마음이 굉장히 불편하다.

보복이 두려워서가 아니다. 왜 일본과의 관계가 이렇게 적대적 관계이어야 하는지 좀 더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지 그게 갑갑할 뿐이다. 독도영유권분쟁에서부터 위안부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시원하게 해결되지는 못하고 양국사이가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든다.

자유무역주의에 어긋난 일본의 처사가 국제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너무 반일감정만 조장해서는 사태가 더 악화될 뿐이다.

정치권에서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라도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해야한다. 하지만 연일 친일이다 반일이다 이념논쟁만 해가며 사태의 본질에는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 최근 문재인대통령이 G20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주재 교포들이 제발 일본과의 관계에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한 것이 가슴에 와 닿는다. 문화적 교류도 비중이 크지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이다.

자주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 일본이 밉기도 하지만 지나친 고정관념도 버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지구는 하나이고 글로벌화 추세에 두 나라가 역행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얼마 전 청와대에 여야대표가 만나 사태논의를 한 것은 바람직스럽다. 나라가 어렵고 힘들 때엔 정치권도 정쟁(政爭)을 잠시 멈추고 합리적 해결책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필자는 대학졸업 후 국민건강보험에 발을 디뎌 30년 넘게 거제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일해 오다가 작년에 퇴직하고 원하던 직장을 새로 잡아 예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출근과 업무, 퇴근이 반복되는 그런 생활만 하다가 지금은 자유로운 시간을 마음껏 향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시간의 달콤함에 취해 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이렇게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서 시간을 지배하는 삶을 살아갈 것인지 그 동안 나의 생각을 기준으로 독자들에 제시해볼까 한다. 우선 혼자 노는 방법을 터득하자.

나는 매일 2시간 정도 산에 간다. 과거에는 누군가와 함께 다니던 때도 있었지만 시간 맞추기도 그렇고 신경도 쓰이고 해서 요즈음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혼자 다닌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어떤 경우에는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내려온다.

수시로 바뀌는 자연의 변화를 온 몸으로 느끼고 나면 긍정의 에너지가 발생하면서 절로 피로도 씻어지고 정신도 맑아진다. 풍부한 시간이 주는 달콤한 선물인 것이다,

개인에 따라서 다양한 취미가 있겠지만 독서 삼매경에 푹 빠져보는 것도 혼자 노는 방법이다. 괜찮은 영화도 혼자 보러 다니면 재미도 있고 시간비용도 절약된다. 그리고 항상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자. 현대인들은 자기가 원하는 만큼의 경제적 이득을 얻지 못하면 초조해 하고 불안하다.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분수를 알고 만족할 줄 알아야한다.

사지가 멀쩡한 것도 기적이고 이렇게 살아 숨 쉬는 것도 기적이다. 매일 매순간이 기적의 연속일진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내가 가지지 못했다고 불행해 한다면 자학(自虐)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삶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기뻐하도록 노력하자. 시간의 달콤함을 마음껏 누리려면 내 삶이 기뻐야 한다. 내가 기뻐하는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지금 이 순간부터 감정을 세심하게 돌아보며 기뻐하도록 노력하자. 사는 곳이 천국이 되느냐 지옥이 되느냐는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나 자신이 단지 생각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도 삶이 달라진다. 그리고 조금은 더디게 살자. 어차피 세상은 돌아가는 것이고 보면 모든 것을 서두른다고 반드시 잘되고 좋은 것은 아니다. 정신적 여유로움으로 보내는 더딘 일상이야말로 삶에 다디단 기쁨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시간활용이다. 오늘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시간스케줄을 잘 짜야 한다. 그래야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없어진다.

아무 할 일없이 빈둥대다가는 하루해가 저문다. 시간낭비처럼 아까운 것은 없다. 정말 소중한 시간들을 내가 마음대로 요리해서 내 것으로 소화한다면 인생의 달콤함을 느끼면서 잘 살아갈 수 있다. 그게 바로 행복(幸福)이 아닐까?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거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