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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커피 마시며 유기동물 돕는 착한 가게새거제 우가소-옥포동 북카페 ‘오늘 위로’

거제시 옥포대첩로 1길 22, 일방통행로 모퉁이에 두 달 전쯤 작은 ‘북카페’ 하나가 들어섰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동네 골목 모퉁이에 차려진 이 가게의 이름은 ‘오늘 위로’다.

가게 안 공간은 차 테이블이 놓인 카페와 따뜻한 코타츠( 일본에서 쓰이는 온열기구) 테이블과 책장으로 꾸며 놓은 책방으로 구분된다. 아담하고 소소한 소품과 커피향이 좋다는 것 빼곤 그리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없는 북카페라 생각할 찰나, 카운터 앞 주인장이 써놓은 메모가 눈에 띈다.

“중고책의 판매 수익금은 유기동물 후원 단체로 기부됩니다”

주인장이 이 가게의 문을 열게 된 것은 평소 독립출판물과 유기동물 후원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란다.

주인장이 유기동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14년 우울증을 앓고 있던 중 분양 받은 강아지에게 큰 위안을 받으면서다. 이후 거제지역에 유기동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안락사 하루 전 맞은 강아지를 비롯해 현재는 강아지 3마리(유기견 2마리), 고양이 3마리(유기묘) 등 7식구 대 가족을 만들었다.

이후 독립출판물과 유기동물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는 가게를 구상 중 거제시가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하는 ‘거제 청년 창업 도움 사업’ 정보를 접하면서 일단 사고(?)부터 친 격이다.

10가지의 과일음료와 허브차, 그리고 몇 몇 종류의 커피를 판매하는 북카페의 주인장은 이 가게에서 판매된 중고책 수익이 생길 때 마다 거제유사모(유기동물을 사랑하는 거제모임)를 비롯해 전국 10여 곳의 동물보호 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

또 카페엔 일반 서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을 판매하고 있다.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작가 개인자격으로 만든 출판물인 탓에 중고책 보다 안 팔리는 책들이다.

최근에는 책방이 인터넷에 소개되면서 전국에서 중고서적과 독립출판물이 카페에 유입돼 책장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가게를 찾은 첫 손님은 동네에 생긴 정체를 알 수 없는 가게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게를 찾은 초등학생들 이었다. 첫 손님을 맞은 그날 주인장은 매출 대신 피자와 간단한 음료를 함께 나누고 첫 단골을 얻었다.

지금은 오다가다 책 읽고 커피 마시는 단골도 제법 생겼고, 지역 동물보호단체 동호인들도 종종 찾아주고 있단다.

하지만 3월은 가게 문을 닫는 날이 좀 늘어날 계획이다. 가게를 찾는 손님들에게 다양한 음료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음료와 제빵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다.

그래도 올해부터 거제시가 지원하는 창업지원금이 기존 인테리어 공사 사용에만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창업자가 원하는 월세 홍보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할 수 있어 조금은 숨통이 트일 전망이란다.

북카페 ‘오늘 위로’ 주인장 유현선 씨(여?29)는 “앞으로 하고 싶은 크고 작은 꿈이 있지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면서 “책을 사랑하고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번 카페 ‘오늘 위로’를 찾아주시면 한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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