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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가대교 통행료, 국민청원서한숙 /거제스토리텔링협회 대표

황금돼지 해가 밝았다. 하늘도 바다도 다 황금빛이다. 조선업종 장기불황의 돌파구를 모색하는 사람들의 새해 소망도 마찬가지이다. 이로 말미암아 거제도는 여간 분주한 것이 아니다. 천만관광시대의 실현을 위한 당찬 포부가 여기저기 이어진다. 섬과 섬을 잇고, 섬과 뭍을 이었듯이 관광거제로 거듭나는 움직임이 여느 해보다 활기차다.

이른바 거제도는 섬과 도시가 공존하는 전천후 도시이다. 굳이 인공미를 더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사방팔방 널려있다. 거제 8경뿐 아니라, 9경, 10경 등 점점이 이어지는 비경이 자연 그대로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여기에다 청정바다에서 채취한 해산물은 별미로서 관광객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즐길거리와 더불어 관광거제로 거듭나는 요건이 된다.

그뿐이랴. 거제와 부산을 잇는 거가대교는 국내 최초의 침매터널이자 세계 최대의 수심(48m)을 자랑한다. 이는 섬과 섬, 섬과 뭍을 하나로 이은 거제도의 관문으로서 많은 관광객들이 드나든다. 부산 가덕도에서 죽도, 저도를 잇고 거제 장목면을 하나로 연결한 다리로서 관광인프라를 구축하는 요인이 된다. 통행거리가 60km로 단축된 데다 통행시간이 40분으로 당겨져 거가대교로 출퇴근하는 차량들도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따라서 부산과 거제지역이 동일한 생활권역으로 인식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두 지역을 잇는 통행거리나 통행시간을 살펴보면, 시외라기보다는 시내권역이나 다름없다. ‘거가대교’를 공유하고 사는 터라 지역을 가르는 경계선이 도리어 무색할 지경이다. 이에 사통팔달 연계도로망까지 구축한 거제도는 관광거제의 기반을 일찌감치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녹록치 않다. 거가대교는 건너고 싶다고 건널 수 있는 다리가 아니다. 전국에서 제일 비싼 통행료를 지불해야 진입할 수가 있다. 이로 말미암아 크고 작은 차량들이 거가대교로 이동하는 것을 기피하는 실정이다. 심지어는 관광버스나 화물차까지도 수지가 맞지 않아 인근 지역으로 핸들을 돌려버리곤 한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관광거제로 가는 길은 가깝고도 멀다. 눈앞의 길을 두고 빙빙 돌아서 가야 하는 현실이다. 이도저도 실익을 따져야만 살 수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말하자면 소형차의 편도 통행료는 1만원, 중형차는 1만5000원, 화물차(3종)는 2만5000원, 특대형 화물차는 3만원이다. 승용차를 기준으로 ㎞당 운송단가는 1220원이다. 이것을 인천대교와 비교하면 4.1배, 김해-장유 서부산도로 10.5배, 경부고속국도는 27배나 비싸다. 그리고 3종화물차를 기준으로 경부고속국도와 비교하면 60배나 비싸다. 이래저래 거가대교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전국에서 가장 비싼 통행료를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거제시민들은 조선업 장기불황에다 비싼 통행료로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천만관광시대를 선포한 거제도의 불편한 진실로 파악된다. 거가대교의 비싼 통행료가 관광거제의 진입로를 단단히 막아버린 셈이다. 뒤늦게야 이런 사실을 알고 분노한 시민들은 지난 해 12월 중순부터 거가대교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런 연계선상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다 “거가대교 통행료를 인하해 주십시오!”라는 청원의 글을 올려 이슈화된 상태다. 거가대교 비싼 통행료의 부당성을 들어 절반으로 인하해야 하는 당위성을 조목조목 주장한 것이다.

거가대교 통행료에 대한 부당성은 8년 전, 개통 직후에도 1인 시위 등으로 제기된 바 있다. 터무니없는 주장은 아닐 터이다. 26만 거제시민의 권익을 위해 누군가 해야 할 일을 그들이 대신하고 있다. 잘못된 것을 시정하기 위한 시민들의 바람이 절절해 새해 벽두부터 황금빛 물결로 출렁인다. 거제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필자 또한 국민청원의 글에 동의하고 부랴부랴 힘을 보탠다.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고 하듯이 정부를 통해 거가대교 비싼 통행료의 진실을 알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국민직접소통’을 통한 청원인 만큼 무엇보다도 거제시민(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청원을 시작한 후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의 ‘국민의 동의(추천)’을 받아야만 정부가 답을 하는 모양새다. 머지않아 청원마감일이다. 국민청원 홈페이지를 클릭하니, 이제 겨우 2만 여명을 넘어섰을 뿐이다. 어찌하랴. 남의 일이 아니지 않은가.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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