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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산다는 것염용하 /용하한의원 대표원장

한해가 끝나가는 연말이 가까워지면 우리는 자신의 삶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올 한해를 잘 살았나?’ ‘한 해 동안 바삐 다녔지만 얻은 것이 무엇인가?’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손에 잡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니 너무 허무하기도 하다.’ ‘내 삶을 즐기고 보람찬 한 해였다’ ‘자신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소홀했다’ ‘세월은 이렇게 가고, 나이는 한 살 더 들어가니 서글프다’ ‘평소에 하던 일인데도 몸이 힘들고 부대낀다’ ‘스트레스가 너무 많고 과음하여 몸이 상했다’등의 각자 삶에 대한 평가와 소회가 다를 것이다.

해 놓은 것도 없이 시간만 흘러버려 아쉬운 이도 있고, 뿌듯한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행복한 웃음을 짓는 사람도 있고, 몸이 아프고 인간관계가 힘들어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이도 있을 것이다. 잘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잘 먹고 잘 자고 회사 잘 다니고 건강한 일상적인 삶에 즐거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다니기 싫은 회사를 호구지책으로 다녀야 하고,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것이 힘든 이도 있을 것이다. 매사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삶도 있지만, 불평과 못마땅함으로 얼굴 찌푸리며 지내는 사람도 있다. 잘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소중한 명제이자 화두이지만, 잘 살기 위해서 자신이 가져야 할 기본 마음자세와 행동패턴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이는 많지 않다. 기본적으로 몸이 건강해야 하고, 굴곡진 생각과 비합리적 성향이 없어야 마음이 밝고 편안할 것이다.

마음이 불편하고 어둡고 힘들면 돈과 명예가 있다하더라도 잘 살수가 없다. 주위 사람들이 애 먹이고, 신경 쓰이게 하고, 독기를 품게 만들면 어느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 살림살이가 다르고 생각의 그릇이 차이 나고, 보는 방향이 천차만별인 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이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주장과 고집만 내세우면 인간관계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 한 뱃속에 태어난 형제자매도 생긴 모양과 좋아하는 음식, 표현하는 언어, 성격이 정반대인 경우가 많은데, 성장환경이 전혀 다른 부부, 회사동료, 모임회원은 오죽할까?

내 생각이 맞고 옳으니 나를 따르라고 하는 독불장군의 잘난 사람은 자신은 잘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주위 여러 사람을 잘 살지 못하게 하는 스트레스 인자가 된다.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말하며, 사람들에게 요구사항과 지시 사항만 있으니 잘 살고 있다는 멋진 환상도 가질만하다. ‘내가 안 해준 것이 어디 있느냐?’ ‘신경 안 쓰고 방치한 것이 하나도 없지 않느냐?’ ‘돈을 안 벌어줬나, 책임을 다하지 않고 회피했느냐?’등의 말을 입에 달고 사니, 주위 식구들, 회사동료, 모임회원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높아만 간다. ‘밥만 먹고 사는게 잘 사는 삶이 아니다’라고 목청 높여 이야기하지만, ‘뭐가 그리 불만이 많나, 이렇게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라는 한 마디에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띵해지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와 ‘저런 인간하고 사는 내 팔자야’하는 슬픔은 나를 힘들게 한다.

물질적인 풍요로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사는 것은 잘 사는 것의 일부는 되지만, 인간의 본성이란 만족이 없으니 탐욕의 첫 바퀴에 몸과 마음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은 현실에서 흔한 일이다. 부자로 살고, 높은 자리에 가고 고급차와 명품가방을 비롯한 명품 옷을 휘감고 다니면 남들 눈에는 잘 살고 부러워 보인다.

마음이 편치 못하고 걱정거리가 있고, 가족 간에 불화와 반목이 있다면 겉으로만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실제로는 행복한 삶이 아니다. 김치 하나, 된장국 하나와 밥을 먹어도 웃음과 칭찬, 격려가 그치지 않는 가족이 잘 사는 모습이다.

돌아가서 편히 쉴 자리가 있고, 오늘의 일상적 삶에 지친 내 어깨를 두들겨 주고, 따뜻하게 손 잡아 줄 집이 있다면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는 행복한 삶이고 잘 사는 사람이다.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이 서로 잘 살고 있는 것이다. 잘 산다는 것은 서로의 아픔과 고통, 힘듦을 알아주고 자신 속에서 올라오는 이기심을 통제할 수 있을 때 나도 잘 살고, 주위 사람도 함께 잘 사는 삶이 된다. 자신만 이익보고, 편하려고 하는 욕망, 못난 지난 세월의 콤플렉스로 과잉반응과 충동적 행동, 폭력적 말과 거친 습관을 잘 조절하고 코칭을 잘 할 때 잘 사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자신의 노력이 120% 이상 되어야 다른 사람이 나를 대하는 방식이 바뀐다. 자신이 30% 노력을 했는데, 몰라주고 속상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 사람에 대한 분노, 미움, 원망이 차곡차곡 쌓여만 간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에 플러스알파를 더했을 때 사람들이 주위에 가득찰 것이다. 잘 산다는 것은 자기 관리는 기본이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내 자신도 함께 기뻐할 때 웃음과 기쁨이 충만할 것이다. 모두 잘 살고 행복하세요.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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