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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제발견 = 효자 이야기 2백로가 도운 효자 이야기

일운면 지세포에는 지세포진(知世浦鎭)의 대청(大廳)이 있었던 대동(大洞)마을이 있다.
‘큰골’, ‘큰몰’, ‘구대청’이라고도 불렸던 이 마을엔 ‘하늘이 감복한 효자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효자의 이름은 고임규(高任奎)로 지세포에서 와현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 ‘효자공원’ 비각에 그 이야기와 내력을 보면 다음과 같다.

효자공원의 주인공 고임규

효자 고임규는 1898년 일운면 지세포리 대동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했는데 병석에 누워 있는 아버지의 약시중에 정성을 다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시묘살이로 3년을 보냈다.

이후 어머니마저 병환으로 눕게 되자 효자는 정성을 다해 병간호를 해도 소용이 없었는데, 하루는 어머니가 “생선이 먹고 싶다”는 말에 온 힘을 다해 생선을 구하러 다녔지만, 당시 태풍이 불어 생선을 구할 수 없었다.

효자는 하늘을 바라보며 통곡하길 “생선을 구하지 못한 것은 내 정성이 부족한 탓이다”며 “오늘도 생선을 구하지 못하면 차라리 바다에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어디선가 백로 한 마리가 물고기를 물고 날아와 효자 앞에 떨어뜨리는 기적이 일어났다. 효자는 백로가 떨어뜨리고 간 그 물고기로 회와 국을 만들어 어머니에게 드렸고, 어머니의 병환은 점점 회복됐다.

이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관청은 나라에 그의 효행을 알려 포상 받을 날을 기다렸지만, 세상의 어수선(일제강점기 등)해 제대로 된 포상을 못 받고 있자 1933년 유림향약본소에서 포창 완의문(褒彰完議文)을 지어놓았다.

이후 그의 문중과 후손들이 포창 완의문을 바탕으로 그의 효성을 기리는 비각을 세우고 공원을 조성한 것이 ‘효자공원’이다.

효자공원엔 비각을 세우는데 많은 도움을 준 제일교포 ‘고재만’의 공적비도 세워져 있다.

구비문학으로 전하는 거제효자 ‘고임규’

거제시지와 효자공원 비석에 기록된 효자 고임규의 이야기 외에 ‘한국구비문학대계’와 ‘거제도설화전집’에는 또 다른 그의 이야기가 전해온다.

1979년 8월 5일 사등면 두동에 사는 이석필(남·당시 59세) 씨로부터 채록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이 이야기는 거제사람한테 들은 게 아니라 의령군 사람한테 들은 이야기다. 거제 어디서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거제에 효자가 살았는데 동지섣달 아주 추운 날 병석에 누워 있는 아버지가 숭어를 먹고 싶다고 말했다.

효자는 아버지가 숭어를 먹고 싶다는 말에 ‘아버지 걱정 마시고 조금만 기다리세요’라고 말한 뒤 망태를 메고 거제 칠백리를 뒤졌지만 숭어를 잡지 못했다.

지금이야 다양한 어구나 기술로 고기를 잡았겠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낚시만으로 고기를 잡던 시절인데 추운 겨울 낚시하는 사람이 없던 탓에 생선을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효자는 나룻배로 견내량을 건너 통영 지역에 숭어를 구하러 갔다. 당시는 통영을 진남 이라고 불렀단다.

나룻배가 견내량을 반쯤 지날 때였다. 갑자기 숭어 한 마리가 물에서 튀어나와 나룻네에 올라오는 게 아닌가.

효자는 숭어를 보자마자 자신의 잽싸게 망태에 숭어를 넣었는데 뱃사공이 자신의 배에 뛰어든 숭어 주인은 자신이라며 효자의 망태에서 숭어를 꺼냈다.

그러자 숭어가 다시 펄쩍 뛰어 바다로 빠져 들었고, 배는 목적지에 닿았다. 숭어를 잡아 아버지께 들릴 기회를 눈앞에서 잃어버린 효자는 부둣가에 앉아 한 없이 울기만 했다.

그런데 저 멀리서 효자가 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나그네가 있었다. 거제 쪽 견내량부터 효자와 함께 나룻배를 타고 오며 효자의 사정을 지켜본 그 나그네는 다름 아닌 통제사였다.

나그네가 효자에게 “여보시오 무슨 사연이 있어 그렇게 울고 있습니까”라고 묻자 효자는 “내가 집도 있고 논도 있는데 차라리 그 재산을 사공에게 주고 아버지가 드시고 싶다는 숭어를 샀으면 될 일인데, 재산 조금 아낀다고 불효를 저질렀으니 통곡할 일이 아닙니까”라고 말 했다.

또 나그네가 효자에게 어디에 사는 누구냐 물으니 일운면 사는 누구라 이야기 했고, 얼마 후 그 마을에는 효자문이 섰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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