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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재발견 - 거제지역 교가교가에는 학교 위치가 숨어있다 - 거제의 배움터를 노래한 時人들
1911년 당시 거제초등학교 교사로 쓰인 현 기성관

교가에는 학교 위치가 숨어있다

대한제국 광무(光武) 11년(고종 44년, 1907년) 거제지역에 처음 근대교육기관인 거제초등학교가 생긴 이후 거제지역 곳곳에 교사(校舍)가 생겨났고 광복 이후 중학교와 고등학교까지 세워지면서 지역 교육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이 시기부터 학교의 기풍과 건학정신을 가르칠 목적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부르게 한 노래인 교가가 만들어진다.

일반적으로 교가는 학교의 교육 목표·이상·특징 등을 나타내는 노랫말에 곡을 붙여 만들어졌다. 부르기 쉬운 박자와 리듬·선율을 사용하고, 쉬운 노랫말로 만들었으며, 노랫말의 내용은 대개 면학 정신과 학교의 소재지를 설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거제지역의 교가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를 보면 충무공, 이순신, 내 고장, 빛, 영광, 무궁화, 한 겨레, 조국, 인재 등 학교의 기풍 및 건학정신과 계룡산, 노자산, 산방산, 선자산, 국사봉, 대금산, 앵산, 거제도, 칠백리, 옥녀봉, 고현만, 옥포만, 진해만, 죽림만, 옥녀봉, 남해, 한려수도 등 학교 소재지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해 놓은 사례가 많다.

왼쪽부터 김기호. 원신상, 유치환 시인 - 거제의 교가는 시인이자 교육자인 시인들이 많이 지었다.

거제의 배움터를 노래한 人들

전국적으로 교가엔 그 지역 출신 및 해당 학교 지역에서 교사로 활동한 시인들이 노랫말을 짓는 일이 많다.

거제지역의 교가를 작사한 인물들의 특징에서도 교육자로 활동한 시인들이 많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거제의 노래를 지었던 무원 김기호 시인과 남운 원신상 시인, 그리고 청마 유치환 시인이 있다.

상동초 교가를 비롯, 김해 대청초, 경운초, 구봉초, 부산 신천초, 양동중학교 등 다수 학교의 교가에 작사한 윤일광 시인과 진목초 교가를 지은 원순련 시인도 교육과 문학인으로 현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무원(蕪園) 김기호 = 시조시인으로 거제 문학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무원(蕪園) 김기호 선생 (1912~1978)은 1953년 ‘거제의 노래’를 작사한 것을 비롯해 1955년과 1957년 ‘옹화부’, ‘청산곡’ 등의 시조를 발표하고 1965년에는 시조집 ‘풍란’을 펴냈다.

또 1941년 하청고등공민학교, 1951년 하청중학교, 1953년 하청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등 거제 교육계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무원 선생이 지은 교가로는 기성초, 삼룡초, 하청중, 경남산업고 등이 있다.

남운(南雲) 원신상 = 원신상 시인(1929~2011)은 사등면 출신으로 한국전쟁 당시 육군 소위로 참전, 이후 41년 동안 거제지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문교부장관상 및 국민훈장목련장을 수상했고, 거제문예동호회 초대회장 역임과 개인 시화전을 개최하는 등 거제문학의 발전에 노력했다.

또 거제예총 회장(1998~2005)을 8년 동안 역임하면서 거제문화예술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예총 문화상(공로상), 경남예술인상, 한국예술문학상 공로상, 거제시민상(교육문화), 거제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1995년 첫 시집 ‘섬’ 발간 이후 살아생전 12권의 시집(시선집 포함)을 엮으며 하는 등 거제문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헌신했다. 남운 선생은 고현초, 신현초, 양지초, 중곡초 교가를 만들었다.

청마(靑馬) 유치환 = 한국 근대문학사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청마 유치환은 둔덕면 방하리에서 1908년 음력 7월 14일 태어났다.

1931년 문예월간 제2호에 시 '정적(靜寂)'을 발표하면서 등단, 1937년 당시 시단을 풍미했던 정지용의 시에 감동해 형 유치진과 함께 동인지 '생리(生理)'를 발간해 문학활동을 시작했다. 1939년 첫 시집 '청마시초'를 발간하며 활발한 창작활동을 폈다. 서울시, 부산시, 경상북도 문화상 및 예술원 공로상을 받았다.

1957년에는 한국시인협회장에 피선된 시인은 경주 여중고, 경주고, 경남여고 교장을 거쳐 1967년 부산남여상 교장 재임 시 부산 좌천동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했고, 현재 둔덕면 방하리 지전당골에 묘소가 있다.

부산고, 동래고, 통영여고 등 50여 개의 교가 노랫말을 만든 시인은 일운초, 옛 둔덕초, 둔덕중 교가 등의 노랫말을 지었다.

지역 학교 교가의 작곡은 노랫말과 달리 지역 출신보다 당시 유명한 음악가와 아동문학가가 참여한 사례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가곡 ‘그네’를 만든 금수현 작곡가와 ‘퐁당퐁당’, ‘졸업식 노래’ 등을 만든 윤석중 시인이다.

교육자로도 유명한 금수현 작곡가는 동부초 및 율포분교 작사와 작곡, 일운초와 장승포초, 외포초, 거제초 교가를 작곡했다.
독립운동가와 시인으로 동요계의 불멸의 전설, 어린이들의 친구, 영원한 동심을 가진 시인으로 불리는 윤석중 시인은 거제초, 대우초, 거제중 및 거제고, 거제대학교 교가의 노랫말을 만들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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