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상임부회장 “갑질은 오해, 상생할 관계”
市 배드민턴협회 양재준 회장, 초대 회장 취임

거제 체육계의 종목별 협회장 협의회 결성을 두고 ‘거제시체육회’가 딴죽을 건 게 아니냔 논란이 일고 있다.

‘거제시체육회 협회장협의회’는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 거제대명리조트 다이아몬드홀에서 초대회장 취임식과 송년 행사를 열었다. 종목별 협회 임원진과 통영시체육회 협회장협의회 윤우중 회장, 거제시의회 신금자 부의장, 노재하‧전기풍 시의원, 거제시 간부공무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제시 배드민턴협회 양재준(53) 회장이 초대 회장에 취임, 내년 거제에서 열리는 경남도민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각오를 밝혔다.

행사는 다수 협회 임원진이 참석해 무난하게 치러졌지만, 현장에선 볼멘 소리가 흘러나왔다. 행사 전날인 18일 심야에 협회 임원진들에게 보내진 거제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의 ‘메시지’가 사달을 불렀다는 것이다.

거제시체육회 진선우 상임부회장 명의로 보내진 메시지 요지는 “거제시체육회는 협의회 결성을 인정한 바 없다. 많은 체육인들이 또 하나의 체육회가 결성되는 것 아니냐며 납득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체육회 발전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종목별 협회 운영에 충실하는 것이라 확신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지난 8월 17일 체육회에서 주최한 내년 도민체전 관련 협회장 회의에서 협의회 결성이 의결됐고, 체육회의 별도 인준 절차가 필요한 사안은 아니라는 게 협의회 측 설명이다. 특히, 종목별 일부 협회는 메시지를 ‘압박성’으로 여겨 불참한 것 같단 얘기도 나온다.

일각에선,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거제시체육회 주요 임원진이 '논공행상'으로 물갈이 되면서 빚어진 갈등의 연장선이란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행사 현장에서 만난 통영시체육회 협회장협의회 윤우중 회장은 “협회장협의회는 시장‧군수협의회나 시‧군의장협의회와 성격이 같은 조직"이라며 "저희도 올 중순 원만하게 협의회를 꾸렸고 다른 잡음은 없었다. 거제는 내년 도민체전 개최지인 만큼 협의회의 기능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체육회 진선우 상임부회장은 기자와 한 통화에서 “갑질 논란은 오해다. 같은 체육인끼리 갑을 관계는 있을 수 없다”면서 “체육회 중심으로 종목별 협회가 운영되는 게 맞지 않느냔 여론도 분명히 있기에 그렇게 메시지를 전했을 뿐으로, 협의회가 발족됐으니 계속 상의하며 만날 것”이라고 해명했다.

통영시체육회 협회장협의회 윤우중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거제시체육회 협회장협의회 임원진.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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