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 설
거제시립박물관 건립을 반기며

거제시가 지난2014년부터 추진 중인 ‘거제시립박물관 건립사업’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건립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건립지원사업에 따라 모두96억3400만원을 들여 2020년까지 둔덕면 방하리 일대에 시립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건립지원대상 심사에서 몇 차례 고배를 마시면서 계획이 늦춰지다가 이번에 선정됐다. 시립박물관건립은 거제시민의 숙원이다. 그동안 천혜의 경관을 지닌 해양관광도시 거제가 시립박물관 하나 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들으면서 시민들의 자존심에도 적잖은 상처가난 게 사실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의 공약에도 포함됐지만 시재정이 여의치 않아 지금까지 사업추진에 엄두를 내지 못했다.

거제시립박물관은 소중한 거제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통합 관리할 구심점이 된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정체성을 되찾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거제를 찾는 관광객에게 거제의 역사와 문화전통을 이어주는 보여주는 관광콘텐츠 기능도 있어 거제의 품격을 높이는데도 기여한다. 하지만 이 같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거제의 현실은 부끄러울 정도다.

거제지역은 포로수용소유적박물관, 어촌민속박물관, 거제박물관, 거제민속박물관, 해금강테마박물관등이 있기는 하나 관할지역이 넓고 역할도 달라 거제만의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그동안 거제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재 유물은 김해박물관 등으로 국가귀속 조치됐지만 시립박물관이 건립되면 국가귀속문화재를 위임해 관리 할 수 있게 됐다.

거제시립박물관이 들어설 둔덕면은 고려 의종이 1170년부터 약3년 간 쫓겨난 둔덕기성과 더불어 문무백관 및 가솔들의 주거지였던 곳이라 현재 ‘고려 촌 조성사업’이 진행될 정도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곳이다. 무엇보다도 둔덕은 청마유치환 시인의 생가 내 부지에 청마기념관을 세워 현대문학의 문화적 영광을 재현함은 물론 타 도시와 차별화된 문화적 자율성을 확보하고 있다.

흔히 ‘그 나라의 역사를 알려면 박물관에 가고, 현재를 알려면 시장에 가고, 미래를 알려면 도서관으로 가라’는 말이 있다. 이는 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그만큼 한 도시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상징하는 박물관의 역할과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유구한 역사와 대통령을 2명이나 배출한 거제위상을 생각할 때 시립박물관 건립은 늦어도 많이 늦었다.

수천년 동안 선조들이 이 땅을 지키고 살아온 아름다운 섬, 거제도는 선사시대부터 유구한 역사를 지닌 고장이다. 또한 거제는 근대가 서구문물을 받아들이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왔고 그에 따른 다른 지역에 좀처럼 찾기 힘든 독특한 문화 환경이 조성된 곳이다.

현재 구 도심권에서 산재한 근대를 포용하는 여러 박물관이 서구문물이 유입돼 우리사회에 토착화되는 생활사를 그 내용으로 한다면 새로 건립되는 거제시립박물관은 그런 사회에서 뿌리 내리고 생활을 영위해온 거제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는 근대사를 담아내는 곳이어야 한다. 지역문화재가 왜 중요하다고 묻는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문화의 모습이 그대로 우리의 삶의 흔적을 증언 해주는 역사적 가치로 전승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시립박물관은 거제의 문화, 예술, 역사를 발굴, 정리하고 그에 대한 해석의 결과물을 전시나 그 외의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들과 나누어야 할 것이다.

거제시는 시립박물관 건립이 이른 시일 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전문가와 시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역량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시민의 관심과 의지가 모여 거제의 역사, 문화, 과거와 현재가 살아 숨 쉬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거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