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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의 재발견 - ‘거제현령 부임행차’5년 만에 열린 ‘거제현령 부임행차’

2013년 거제시민의 날 행사로 많은 시민의 호응을 얻었던 ‘거제현령 부임행차’가 5년 만에 거제섬꽃축제 식전 행사로 돌아왔다.

5년 전 열린 제19회 거제시민의 날 기념 ‘거제현령 부임행차’는 거제면 기성관에서 거제사또 부임식을 시작으로 고려당, 거제주유소, 거제도굴구이, 거제스포츠파크 주경기장까지 가장행렬을 마친 뒤 퓨전 마당극을 여는 것으로 진행됐다.

당시 행사는 거제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전통 행렬 볼거리로 시민들에게 적잖은 호응을 얻은 데다 기성관에서 열린 ‘거제현령 부임식’ 및 행렬에 순서, 깃발 등을 고전문학연구가인 고영화 씨가 옛 문헌 등을 통해 고증하면서 의미를 더한 행사였다.

지난 27일 열린 제13회 거제섬꽃축제 개막식 식전 행사로 열린 ‘거제현령 부임행차’는 이전 행사와 달리 ‘거제현령 부임식’이 없어 아쉬웠다. 또 지난 행렬에는 포함되지 않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던 ‘거제 7진 권관’의 행렬도 보이지 않았다.

2000여 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번 행렬은 남원에서 온 공연팀 70여 명을 비롯해 지역민, 학생, 사물놀이 팀 등 1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길을 안내하는 청도를 시작으로 행차기, 청도기, 영기, 황룡기, 주작기, 백호기, 청룡기, 현무기, 금고기 등 수많은 기를 앞세운 뒤 취타대, 권관, 사또 수레, 기생, 짐꾼, 기마군, 군관, 군졸, 거제해녀, 풍물패 역할을 맡았다.

행사 당일 오전 11시 기성관 및 거제초등학교를 출발한 ‘거제현령 부임행차’는 ‘읍내로’를 따라 거제면사무소 - 거제향교(거제제일고 후문) - 솔향노인 전문요양원 - 거제농업개발원에 도착해 퓨전 마당극과 거제해녀의 ‘숨비소리’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부임행차 속 거제 사또

조선 시대 군현에 파견한 지방 관리를 사또(원님)라고 통칭했다. 사또의 임무 주요 임무는 노동력 징발과 조세 공납 징수다.

현재 군수와 기초 단체장인 시장과 같은 직위로 차이점은 수령은 왕이 임명하고, 사법권, 군사권, 행정권의 권한을 행사하는 데 반해 시장과 군수는 국민들의 선거에 의해 선출되고 행정권만 있다는 점이다.

‘사또’는 원래 지방에 파견된 문무관리를 의미하는 사도(使道)가 된소리로 변한 것으로, 정확하게 말하면 관직명이라기보다는 칭호나 높임말에 가깝다. 종 2품에 해당하는 관찰사 같은 경우 감사또, 종 2품인 삼도수군통제사의 경우 통제사또라 불렸다. 또 종 2품인 병마절도사, 정 3품인 수군절도사, 임시직인 어사의 경우 등 모두 품계와 상관없이 사또라 불렸다.

우리가 흔히 사극에서 볼 수 있는 사또는 문관 외관직 기준으로 종 6품 현감(縣監), 종 5품 현령(縣令), 종 4품 군수(郡守), 종 3품 도호부사(都護府使), 정 3품 대도호부사(大都護府使) , 목사(牧使), 종 2품 감사(監司), 부윤(府尹)에 해당하는 수령직으로, 해당 고을의 백성들은 '원님'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원님' 은 수령을 뜻하는 원(員)을 존칭으로 표현한 것이다.

사또들 간 위계를 살펴보면, 감사(監司)로부터 지휘를 받는 수직관계를 제외하고 나머지 외관직 사또들 간에는 수평적 관계가 원칙이었다. 또 어떤 지방에 특별한 연고가 있는 관리는 그 지방에 파견되지 못하게 하는 상피제가 적용됐다. 여기엔 단순히 고향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친인척이 해당 고을이나 인접 고을에 현직 지방관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포함했다.

사또는 사극이나 전래동화 등의 영향으로 하급관리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지방의 수령은 조선시대에 높은 관직까지 오르기 위해서 지 외직(外職)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조건이었으며, 자신의 능력과 포부를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

고려와 조선시대 거제지역을 통치한 사또는 대략 300여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거제에 부임한 사또는 임진왜란 이후부터 거의 정확한 기록이 있지만 조선 초기부터 임진왜란 전엔 누락된 부분이 많아 아직 알려지지 않은 거제사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면이 우리 고을의 중심이었던 시기는 고현성이 임진왜란으로 왜군에 함락되고 불타 없어지면서 고현의 거제 읍성은 210년간의 읍성 시대를 마감하고 현종 4년(1663년)에 관아를 지금의 거제면으로 옮기면서부터다.

이번 거제현령 부임행차의 배경은 거제면이 거제현과 거제부, 거제군로 이어지는 1664년부터 통영군에 편입된 1914년까지 현령과 부사의 모습이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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