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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종 추념제의 재발견거제지역의 독자적인 역사와 전통, 민속 콘텐츠가 살아있는 행사

지난 19일 둔덕면 둔덕시골(옛 둔덕초등학교)에서 지역민이 800년 넘게 이어 온 거제지역의 독자적인 역사와 전통, 민속 콘텐츠가 있는 행사가 열렸다.

‘제844주년 고려 18대 황제 의종장효대왕(毅宗莊孝大王) 추념제례봉행’이다. 지난 2008년부터 거제수목문화클럽(회장 최탁수)에 의해 복원된 이 행사는 애초 사적 제590호 둔덕기성과 시도기념물 제162호 거제고군현치소가 있는 둔덕면 거림마을에서 이어온 거제지역의 오랜 전통이다.

마을 주민 제정웅(78) 씨에 따르면 예부터 거림리 마을에선 섣달 그믐날(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 밤이면 깨끗하고 흠이 없는 제사장을 뽑아 목욕재계(沐浴齋戒)하고 둔덕기성에 올라 의종을 위한 제를 이어왔다.

의종을 위한 제례는 1960년대 말(마지막 제사장 김명호) 즈음 박정희 정부가 공포한 ‘가정의례준칙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서서히 명맥을 잃게 됐고, 당시 제문이나 제례법 등도 전하는 게 거의 없다.

다만 둔덕면 지역은 지금도 설날 아침 차례를 대신해 섣달 그믐날 밤 차례를 지내 는 등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거제수목문화클럽이 지난 2008년부터 복원한 의종추념제도 간단한 제례를 올려 의종의 넋을 기렸을 뿐 특별한 콘텐츠는 없었다. 그마저도 최근 4~5년 전부터 거제시가 270만 원 ~300 만 원 정도의 지원을 해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애초 진행된 단출한 행사와 비교되는 다양한 콘텐츠가 함께해 거제지역의 독자적인 역사와 전통, 민속 콘텐츠가 어우러져 전국의 어느 행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행사가 마련됐다.

특히 고려 의종 붕어(崩御) 제844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로 시도한 ‘고려 황제 예식’으로 거제에서 첫 행사를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더구나 이번 행사는 의종 어진 공개를 비롯해, 김도연 밴드의 ‘고려 의종 별곡’ 및 ‘방답석양’ 무대, 상감청자 및 작약꽃 진상, 고려 황제를 위한 국궁·4배(鞠窮·四拜), 창작춤 ‘고려 의종을 찾아서(영등 오광대 박기수 대표), 고려식 제수진설 등은 국내 및 거제에서 최초로 선보이며 시민과 예술인들에게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은 “그동안 거제지역에서 열렸던 대부분의 문화행사에 거제지역 만이 가진 독자적인 역사와 전통, 민속 콘텐츠가 결여돼 지역사회의 공익적 가치를 끌어내기보다는 두리뭉실한 주제나 식상한 콘텐츠로 타 지역은 물론 지역민에게도 신뢰받지 못했던 탓에 이번 의종 추념제는 새로운 거제의 문화를 선도할 획기적인 콘텐츠”라고 말했다.

그러나 행사를 주최한 수목클럽회원들은 앞으로 의종 추념식을 거제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만들기 위해선 둔덕면이 아닌 거제시가 행사 규모를 키우고 주도적인 입장에 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령화된 시골마을의 자생단체가 감당하기엔 부담이 적잖은 탓이다.

변광룡 시장도 인사말과 방명록에서 ‘고려의 부활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려와 의종을 모티브로 한 문화콘텐츠인 ‘의종장효대왕 추념제례봉행’행사가 거제시의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를 뒷받침하고, 나아가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문화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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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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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금 2018-10-26 19:22:13

    읽다가 의문 ?? 박정희 때 준칙으로 끊어지는 바람에 제례법이 전하는게 거의 없는데 고려식 진설법은 어디서 나온거지??궁금 불교식이라는 뜻인가 ?후대의 진설법과 고려식 진설법은 어떤차이점이 있는지도 궁금 음.. 사극도 요즘은 고증이 안맞으면 욕을 태반으로 먹는데 거제를 대표 할 역사콘텐츠라면 역사학자에게 고증을 받는 수고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 그럼 더 탄탄한 행사가 되지 않을까 전국각지에서 비슷한 행사들이 난립하는지라 좋은 행사로 자리잡을지 회의적이다 하긴 소서노 축제도 있는데 이정도는 애교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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