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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동 송전탑 지중화하라!”상문동 송전탑 지중화 추진위, 24일 오후 주민센터서 집회
상동~아주 송전선로 복선화 관련 상문동 구간 지중화 요구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최근 154kV(킬로볼트) 통영(상동)~아주 송전선로 건설 사업 시행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거제시 상문동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제기한 시가지 송전탑 지중화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해당 지역 주민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상문동 송전탑 지중화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비롯한 주민 60여 명은 지난 24일 오후 1시 30분부터 상문동주민센터 앞에서 송전탑 지중화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했다.

주민들은 집회에서 한전이 시행하는 상동(거제 변전소)~아주(아주 변전소) 구간 송전선로 복선화 사업과 관련해 △신설 노선 지중화 △기존 노선 지중화 △거제 변전소 이전 등 크게 3가지를 요구했다.

한전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 등을 이유로 거제 변전소에서 아주 변전소를 잇는 송전선로 한 노선을 새로 놓아 두 노선으로 복선화할 계획이다. 한전 시행계획을 보면 신설 노선은 송전탑을 세워 계룡산 쪽으로 우회하는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주민들 요구는 이 노선을 철탑이 아닌 땅속에 전선을 묻는 방식으로 시공하라는 것이다.

특히 거제 변전소에서 상문동 들판과 국도 14호선을 가로질러 아주동으로 넘어가는 기존 노선 중 상문동 구간은 그대로 두는 것으로 나타나 주민 반발이 더 큰 상황이다. 주민들은 이 노선 역시 지중화하고, 거제 변전소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촉구하고 있다.

손진일 추진위원장은 송전탑 지중화 등 주민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해 “(한전이) 상문동 주민을 시종일관 무시하는 처사다. 강력하게 맞서 싸워야 할 것 같다”며 “송전탑 지중화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장준 추진위 사무국장은 “한전 측이 그동안 송전탑 지중화와 관련해 적극적인 내부 검토나 공사비 추산 등을 하지 않았다”며 “큰 틀에서 지중화 문제를 풀어낼 수 있도록 한전 본사와 거제시, 지역 정치권 등이 참여하는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집회에는 상문동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김성갑(거제1) 경남도의원과 같은 당 이태열·강병주·김두호(가선거구) 거제시의원도 참석해 “주민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지중화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추진위는 이날 오후 2시 13분께 집회를 마무리하고 해산했다.

애초 한전 남부건설본부가 이날 오후 2시부터 상문동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열기로 한 통영~아주 송전선로 건설 사업 시행계획에 관한 주민 설명회는 집회로 사실상 무산됐다.

한전 관계자는 “주민들이 추가로 요구하면 설명회 개최는 가능하다”면서도 “송전탑 지중화 요구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인 데다 거제시도 지중화 공사비를 부담하기 힘든 것으로 판단돼 한전이 다른 안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기업이다 보니 규정(법, 내규)에 따라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서 주민들의 지중화 요구를 대승적 차원에서 들어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공사는 주민과 협의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가능하기에 송전탑 구간의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등 주민들과 계속 접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상문동 주민 요구와 한전 측 틈이 큰 상황이지만, 거제시도 딱히 대안이 없어 보인다. 시 관계자는 “지중화에 따르는 시 예산 부담이 적지 않아 이를 해소할 부분이 없는지 고심 중”이라며 “한전 남부건설본부에서도 지중화를 두고 본사와의 추가 협의 등을 거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앞서 18일 오전 아주동에서 열린 설명회는 무리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진다. 한전은 아주동 구간 기존 선로 일부를 산 쪽으로 옮겨 설치하고, 아주운동장 인근에서 변전소까지는 신설 선로와 병행해 지중화하기로 계획했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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