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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동 송전탑 ‘지중화’ 어렵게 되나?통영~아주 송전선로 건설 사업 ‘시행계획’에 관련 내용 없어
거제시, 송전탑 계룡산 쪽으로 이설·우회하는 방안 검토 중

한국전력공사(KEPCO)가 거제시 상문동 거제 변전소와 아주동 아주 변전소 간 송전 선로를 복선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상문동 주민을 중심으로 제기된 송전탑 지중화(地中化)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전 측이 최근 공고한 이 사업 시행계획에 관련 내용이 반영되지 않아서다. 거제시는 주민 반발을 우려해 현실적인 대안으로 상문동 구간 송전탑을 계룡산 쪽으로 옮겨 설치해 신설하는 송전 선로처럼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는 한전이 시행하는 154kv(킬로볼트) 통영~아주 송전 선로 건설 사업 시행계획에 대한 주민 열람 및 설명회 개최를 지난 15일 공고했다. 열람은 오는 29일까지 거제시청 조선경제과와 한전 남부건설본부(부산 서구)에서 할 수 있다. 설명회는 18일 아주동에 이어 오는 24일 상문동 등 두 차례 열기로 했다.

이 사업은 거제 변전소와 아주 변전소 사이 선로(약 13.185km)를 태풍 등에 따른 갑작스러운 정전 또는 단전 사고에 대처할 목적에서 복선으로 만드는 게 뼈대다. 한전은 사업비 약 300억 원을 투입해 관련 설비로 전선과 이를 지지하는 철탑 35기를 세울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약 48개월이다.

시와 한전에 따르면 복선화 사업은 기존 선로 개량과 새 선로 건설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기존 아주동 구간 송전탑 상당수를 철거한 뒤 지금보다 높은 능선으로 옮겨 11기를 설치하고, 아주운동장 인근에서 아주 변전소까지는 신설 선로와 함께 지중화할 계획이다. 후자는 거제 변전소에서 계룡산 능선을 따라 아주동 지중화 전 구간까지 송전탑 24기를 새로 설치하는 것이다.

상문동 구간 송전탑 지중화는 예산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전기사업법’과 한전 내규에 따르면 지중화 사업은 이를 요청한 해당 지자체가 공사비 50%를 부담해야 한다. 한전 측은 이 구간 지중화 공사비가 적게는 220억 원에서 많게는 300억 원가량 들 것으로 본다. 산술적으로 시가 최소 110억에서 최대 150억을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지중화 추진 구간에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곳은 100% 지자체 몫인데, 이 구간엔 상동4지구 도시개발구역 등이 포함돼 시가 떠안아야 할 공사비는 이보다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재정 상황이 여의치 않은 시로서는 공사비 부담이 만만찮은 것이다. 상문동 송전탑 지중화 추진은 변광용 시장 공약 사업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공사비 부담 등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기존 상문동 송전탑 구간을 신설 선로처럼 계룡산 쪽으로 이설해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방안을 추진하더라도 이설 비용(한전 추산 최소 75억 원)은 전액 시가 부담해야 한다.

한편 상문동 송전탑 지중화 요구가 사실상 반영되지 않은 탓에 설명회 개최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해당 지역 주민 반발 등 크고 작은 갈등도 예상된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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