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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지역 ‘악성 미분양’ 수두룩8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1312가구
전체 미분양(1722가구)의 76.2% 차지해

▲ 시공 중인 한 아파트 단지. 해당 기사와는 관련 없음.

거제 지역 공동 주택 미분양 물량이 1700가구를 웃도는 가운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전체의 80%에 육박했다. 지역 분양 시장이 간빙기(間氷期)를 지나 본격적인 빙기로 접어든 모양새다. 집값은 물론 전·월세 내림세도 뚜렷하다.

거제시가 최근 밝힌 ‘8월 말 기준 미분양 현황’을 보면 지역 내 공동 주택 미분양은 입주자 모집 공고가 승인된 16개 단지 7335가구 중 1722가구다. 특히 이 가운데 15개 단지 1312가구(76.2%)는 입주가 시작되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빈집(준공 후 미분양)’이다.

구체적으로는 코오롱 하늘채(358·분양 가구 수) 49가구, 자이온 더 퍼스트(220) 75가구, 도뮤토 1단지(190) 82가구·2단지(328) 161가구, 힐스테이트(1041) 5가구, 파크 아델하임(62) 21가구, 라푸름 아파트(129) 62가구, 벽산 블루밍(345) 8가구, 아이파크 1단지(636) 140가구, 아이파크 2단지(643) 165가구, 센트럴 푸르지오(1164) 159가구, 오션파크자이(783) 219가구, 경남아너스빌(306) 28가구, 미래미라지(96) 63가구, 일성유수안(267) 75가구가 준공 후 미분양이다.

올해 들어서만 아이파크 등 600여 가구가 준공 후 미분양으로 돌아섰고, 앞서 2016년부터 임자를 못 만나 누적된 물량도 적지 않은 까닭에서다. 특히 지역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1000가구 수준을 훌쩍 넘어선 건 사실상 처음으로 보인다.

미분양 해소가 더딘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현재 미분양 중 준공되지 않은 단지는 코아루 파크드림(767) 한 곳뿐인데, 410가구가 미분양인 데다 10월 준공 예정이라 사실상 준공 후 미분양이 한꺼번에 증가하는 건 시간문제인 듯하다.

시 관계자는 “현재 미분양 물량은 조선 경기가 떨어지기 전인 2014~2015년에 승인받은 것들로 준공까지 보통 2년 안팎이 걸리는데, 그사이 조선 불황이 닥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지역 경기가 여전히 안 좋아 사업자 측에서도 추진 시기를 조절하며 착공을 미루는 단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미분양 적체도 문제지만,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통계에 나타나지 않는 빈집이 훨씬 많다는 데 주목한다. 분양 시장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게 업계 쪽 판단이다. 사는 집이 안 팔려 새집으로 이사를 못 하거나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우선 다른 곳으로 이사해 집이 빈 사례 등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거제시지회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난 미분양 물량에다 매매가 안 돼 이사를 못 하는 경우 등을 포함하면 사실상 7000세대 정도가 빈집일 것으로 추산한다”며 “원룸 공실률도 50%에 달할 것으로 추산돼 기존 주택 시장 역시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집값이 전셋값 밑으로 떨어져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줄 수 없는 사례도 있다”면서 “빚을 내서 줘야 하는데, 대출도 막힌 상황인 데다 거래마저 끊기다시피 해 전세금 반환을 둘러싼 갈등도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한편 8월 말 현재 소동임대주택 등 3개 단지 2028가구는 정상 시공 중이지만, 덕호리 연립주택(152가구)과 소동리 타운하우스 1단지(94가구)·2단지(60가구)는 공사가 중단됐다. 또 지역 내 9개 단지 5186가구는 앞서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주택 건설 사업 계획을 승인받고도 아직 착공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대림산업㈜와 ㈜시온주택개발은 올해 4월과 7월에 각각 1073가구, 824가구 규모의 사업 계획 승인을 시에 신청했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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