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연재 거제의 재발견
미래 콘텐츠의 보고(寶庫) 거제해녀거제의 재발견 - 거제해녀 단체 탐방

한국해녀문화전승보존회

거제도 말 중 ‘갱물이 짠지 안 짠지도 모르는 것들’ 이란 말이 있다. 이른바 ‘갯문화’ 모르는 ‘육지사람’을 비꼬는 표현 중 하나다.

마찬가지다. 거제 바닷속을 들어가 보지 않고, 또 그녀들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보지 않고 ‘해녀문화보존’에 노력하는 그들의 수고로움을 이해할 수 없다.

1970년 대 까지 거제지역 해안마다 북적대던 거제해녀는 해마다 감소해 2018년 현재 거제지역 나잠업 종사 등록 회원 수는 250여 명에 불과하다.

거제지역은 주로 정해진 바닷가에 일하는 제주해녀의 ‘갯물질(덕물질)’과 달리 배를 타고 작업 장소까지 가서 일하는 ‘뱃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많다. 선주들은 해녀들을 물 좋은 바다로 안내해 해산물을 건져 올리고 있는데 거제 안에서 해녀들의 작업선은 이제 스무 척 안팎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그마저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제주출가해녀와 그 대를 이은 2·3세대 해녀들은 이제 ‘할머니’ 소리를 들을 만큼 고령화돼 있는 탓이다.

2016년 유네스코가 인정한 한국 여성 최초의 전문직인 해녀들의 삶은 문화재가 될 만큼 점점 우리의 바다에서 잊혀가는 존재가 돼 가고 있다.

하지만 가만 지켜만 보고 있을 거제 해녀가 아니다. 거친 바다를 건너온 도전 정신과 가족의 생계를 위해 ‘테왁’에 의지해 긴 세월을 인내해온 그녀들은 스스로 살길을 개척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한국해녀문화전승보존회(회장 최영희, 대표 김상수, 거제지부장 현삼강)가 있다.

특히 한국해녀문화전승보존회의 산하단체인 거제해녀아카데미와 거제해녀컴퍼니의 활동은 제주해녀들도 부러워할 만큼 체계적인 자료와 거제해녀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사업을 일구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거제들의 힘을 한데 모아 거제해녀협동조합을 만들었고, 다음 해엔 거제해녀아카데미와 해녀문화예술컴퍼니 설립해 1기 새내기 해녀를 배출했다.

그동안 외국인 해녀 관광 체험, 귀어귀촌 나잠(해녀)체험 교육 사업, 거제해녀축제, 관광객 해녀체험, 초등학생 대상 진로체험, 교육 활용 교구 개발, 거제해녀아카데미 비영리단체 등록, 자유학기제 통영 진로 체험, 바다미술제 공연, 국가무형문화재 ‘해녀’ 전승 활성화 사업, 통영교육지원청 진로·직업 페스티벌 참가, 지역 초등학교 지역 문화재 교육,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봉송 축하 공연(문화체육 관광부 주최)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거제해녀의 존재감을 알리는 데 열정을 쏟았다.

올해도 거제해녀아카데미 3기 수료를 비롯해 거제는 물론 전국 각지의 수많은 축제와 교육사업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해녀의 미래를 여는 쌍두마차, 거제해녀아카데미와 해녀문화예술컴퍼니

현재 거제해녀의 90% 정도는 60대를 넘긴 ‘할망해녀’다. 어쩌면 머지않아 거제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거제해녀아카데미(교장 최영희?대표 김복순)다. 지난 2016년 만들어진 거제해녀아카데미는 현직 상군 해녀들을 스승으로 초대해 물질 기술을 보존할 젊은 해녀를 양성하는 ‘해녀사관학교’다.

거제해녀아카데미는 해녀 물질 기술 보전과 전승은 물론, 해녀체험교육을 통한 해녀문화 보존을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연구하고 운영하려 노력하고 있다.

올해까지 3기 과정 동안 8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거제해녀아카데미는 거제지역뿐 아니라 전국에 수많은 해녀 지망생들이 입학을 지원하고 있으며, 3년 평균 10: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해녀의 고향인 제주에서 조차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특히 20대부터 다양한 연령층이 거제해녀아카데미에 입학해 활동하는 모습에 지금까지 각 언론사와 방송국에서 300회 넘게 거제해녀의 모습을 담아갔다.

거제해녀아카데미가 ‘해녀사관학교’라면 해녀 문화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거제해녀 문화 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해녀문화예술컴퍼니(대표 김순도)’는 ‘거제해녀 문화계승의 전당’이다.

해녀들의 노동요와 춤을 재현해 문화예술로 승화시키고 해녀 뮤지컬, 해녀 독립영화 등 영상물 제작을 통해 해녀 문화 보존에 앞장서고 있는 해녀문화예술컴퍼니는 교육계 은퇴자들과 거제의 현직 예술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해녀문화예술컴퍼니 회원 모두가 해녀 물질 체험은 물론 ‘해녀문화 지도사’ 과정 이수 해 그녀들의 삶을 이해하고 깊이 있는 해녀문화 탐구에 노력하는 단체로 정평이 나 있다.

또 다양한 재능을 바탕으로 해녀문화지도사와 예술단을 운영해 해녀를 잘 모르는 시민과 미래의 꿈나무인 학생들에게 뿌리 깊은 거제해녀의 역사를 알리고 있다.

특히 회원들은 거제가 해녀문화를 전승하고 있는 도시, 한국 수협의 효시 도시, 육지 해녀문화의 중심 도시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거제는 물론 우리나라 해녀의 문화전승을 위한 거제해녀아카데미와 해녀문화예술컴퍼니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통영 해녀관광 영상물 촬영, 거제해녀캐릭터 ‘숨비’ 등록을 마쳤고 올 가을부터 거제면 어사또 행차 공연, 섬꽃 축제 공연, 통영 마리나호텔 관광객 공연, 통영 해녀 관광체험, 정읍시 해녀공연,, 해양환경강사(국립수산과학원), ‘숨비’ 캐릭터와 나전칠기 공법의 관광상품 개발, 교육 활동의 교재, 교구 개발, 해녀문화지도사 양성과정 개설, 인류무형문화유산교육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숨이 찰 정도의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특히 내년에는 도시민 유치 교육(나잠교육), 해녀양성교육으로 해녀 배출, 해녀문화지도사 양성과정 지도강사 배출, 전국 꿈길 꿈다락 진로체험, 자유학기제, 인형극 , 해양환경교육, 해녀 음식교육, 새로운 해녀노래와 안무, 해녀 뮤지컬, 해녀 독립영화, 국가무형문화재 해녀 교육(전국 초?중학교 대상), 해녀 지역 문화재 교육, 해녀 전국 교사 직무교육, 바다 생존수영 교육, 해녀문화 예술공연, 해녀문화 관광객 체험교육, 해녀 관련 자료 수집, 해녀들의 삶 자서전 및 기술 채록, 거제문화 및 해녀문화 스토리텔러 양성, 해녀문화지도사 양성 및 일자리 창출, 해녀의 역할 인형극 활동 등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거제해녀들의 이런 노력에도 행정의 지원은 녹록지 않다. 해녀문화 사회교육과 해녀문화 계승 및 창작활동을 위해선 해녀들의 작업환경개선과 의료비 지원 등 행정의 재정지원이 절실해 보인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대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