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국가지정문화재 둔덕기성(사적509호)의 문루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최근 문화재청에 둔덕기성 문루복원 사업을 위해 예산을 신청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복원될 둔덕기성의 동문지는 지난 2009년 조사 때까지 현문식으로 추정했지만 최근 거제시의 용역결과 개거식으로 밝혀졌다.

둔덕기성의 동문지를 비롯해 나머지 서문지와 남문지도 성곽을 쌓을 때 성문 넓이만큼 성벽을 띄어 쌓고 위쪽에 문루를 조성되는 ‘개거식’ 문루로 통로바닥 외부에서부터 문루까지의 바닥은 계단으로 만들고 문루는 성문 안쪽에 위치하게 만든 구조로 추정하고 있다.

동문지는 서문지와 함께 삼국시대 이전 만들어진 둔덕기성의 주 출입문으로 동일한 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서문지(평면적 22.5㎡)와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남문지(평면적 12.2㎡)에 비해 큰 규모(평면적 31㎡)다.

둔덕기성과 같이 문루를 성문 안쪽에 위치하게 축성된 고려시대 산성은 분산성 동문지와 마현산성 서문지가 있다.

특히 둔덕기성 동문지는 고려시대 만들어진 추화산성 남문지, 구량동 성지 동문지, 금오산성 북문지, 용장산성 제2 서문지 등 같은 형태의 문루의 평면적보다 2.2배 정도 큰 규모의 웅장한 시설로 당시 둔덕기성의 정치 및 행정적 성격을 엿 볼 수 있는 자료로 알려졌다.

현재 거제지역 20여 개 성(城)의 문루 중 복원된 곳은 경상남도 기념물 제46호 고현성 북문인 ‘계룡루’가 유일하다.

둔덕기성의 문지와 같이 개거식으로 만들어진 고현성 북문은 지난 2005년 12월 공사에 들어 이듬해 7월 3억 5000여만 원을 들여 복원했다. 원래 이름인 ‘황취루’를 쓰지 않고 시민 공모를 거쳐 ‘계룡루’라는 이름을 새로 붙였다.

시는 복원 사업이 진행될 동문지가 축성 당시 문지 형태가 잘 보존돼 있어 우리나라 성문의 특징을 공부하는 교육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데다 둔덕기성의 상징성을 살리고 둔덕기성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 제공하는 등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문루 복원 사업은 둔덕기성을 찾는 관람객의 주동선인 동문지에 문루를 복원함으로써 둔덕기성에 상징성을 부여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거제지역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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