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ㆍ도의원들과 감담회서 대책요구 ... 옥은숙 도의원 “공익 희생양 돼서야”

사등면 장좌마을 주민들이 잇따른 혐오시설 건립과 행정의 약속 불이행을 이유로 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거제시가 혐오시설 건립 시 지역발전 등을 이유로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장좌마을의 편의시설 및 마을 발전기금을 약속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주민들은 마을 인근에 위치한 옥토유기질(퇴비)공장의 경우 애초 주민들과 약속한 생산량보다 더 많은 퇴비를 생산하기 위해 불법 증축을 한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행정의 감시 소홀로 이전보다 더 심한 악취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에 따르면 사등면 지석마을 동쪽 맞은 편 장좌마을 인근 지역은 현재 옥토유기질(퇴비)공장과 추모의 집, 도계장, 양계장 등 9개 혐오시설이 집중돼 있다.

특히 마을 인근에 위치한 퇴비공장은 애초 700만 톤 규모의 음식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퇴비 제조를 주민들과 약속했지만, 현재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의 퇴비를 생산하면서 원료 유입 과정을 속이는 것은 물론 사업장 불법 성토 및 증축, 퇴비 불법 적재 등을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지난 16일 오후 3시 사등면 장좌마을 회관에선 주민 간담회가 열렸다. 옥은숙 경남도의원과 이인태 거제시의원, 담당 공무원 등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는 장좌마을 인근에 건립된 각종 혐오시설로 인한 주민 피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민들은 퇴비공장을 비롯해 추모의 집 등 마을 인근에 건립된 혐오시설을 허가하는 조건으로 시가 지난 2007년부터 장좌마을 및 인근 마을(청곡, 지석)에 각각 매년 1억 원과 5000만 원씩을 주민숙원사업비(시설비)로 지원하기로 약속하고도 지원금을 해당 지역이 아닌 사등면 전 지역의 마을 숙원사업 지원금으로 사용하는 등 용도에 맞지 않게 사용한 사실을 꼬집었다.

특히 시가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퇴비공장에 비료 판매 지원금(비료 1포 당 1000원)을 지급하면서도 퇴비공장 운영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는 마을 주민들에 대한 보상이나 복지가 없는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주민들은 퇴비공장을 비롯해 장좌마을 인근에 각종 혐오시설 유치를 조건으로 거제시가 약속한 주민숙원사업비의 올바른 사용과 마을 발전을 위한 태양광 발전사업 지원, 퇴비공장 불법 확장과 악취 감시·감독권 등을 요구했다.

시는 장좌마을 혐오시설 유치 당시 구체적인 서류가 있는 것이 아닌 구두로 약속했을 가능성이 있어 지원금에 운영은 이후 검토 후 조치하고,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사항에 대해선 행정력을 동원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대책 마련을 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퇴비 공장의 불법 증축과 퇴비 불법 적재의 경우 해당 부서를 통해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을 주민들은 “모두가 기피하는 시설을 떠밀 듯 유치할 당시엔 각종 행정지원을 약속하고 설득해 주민들이 양보했는데 혐오시설 건립 이후엔 모르쇠와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며 “행정의 외면으로 급락한 장좌마을의 가치에 대해 시가 책임지고 나서 적절한 보상 및 주민 복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옥은숙 도의원은 “장좌마을 주민들이 공익을 위해 행정의 희생양이 됐음에도 시의 관심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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