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과 2012년 17억 억 넘게 들여 원형 복원된 거북선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육지로 옮겨진 이후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천장 누수 등에 따른 보수비용만 매년 수 천만 원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거제 지역은 모두 2척의 원형 거북선을 보유하고 있다. 일운면 조선해양문화관 앞에 전시된 ‘1592년 거북선’과 옥포 오션플라자 맞은편 소공원에 있는 ‘임진란 거북선’이다.

1592년 거북선(3층 구조 길이 25.6ｍ, 폭 8.67ｍ, 높이 6.06ｍ)은 지난 2011년 경남도가 추진한 ‘이순신 프로젝트’ 사업 중 ‘1592년 거북선 등 군선원형복원사업’으로 만들어져 사료 고증과 사료를 토대로 만들어져 현재까지 복원된 거북선 중 가장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지만 금강송이 아닌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사실이 들통나면서 ‘짝퉁 거북선’으로 더 많이 알려진 거북선이다.

또 ‘임진란 거북선(중량 122톤, 길이 25.6m, 폭 6.85m, 높이 6m 목재 무동력선, 천자총통, 지자총통 등 35점 화포 비치)’은 거제시가 역사교육 및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2월 주문한 거북선이다.

1592년 거북선은 입항 당시부터 선체에 누수가 생겨 조선해양문화관 앞으로 끌어올려졌고, 임진란 거북선은 입항 이후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옥포항에 방치되다 지난 2016년부터 옥포 오션플라자 앞 소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작 및 인수과정부터 전시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던 두 거북선은 애초 시가 승선체험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현재는 원래 목적과 달리 방치되고 있는 수준이다.

1592년 거북선의 경우 육지로 인양된 이후 내부 구조를 확인할 수 없어 고증과 사료를 거친 원형복원 거북선이라는 의미가 무색해졌고, 임진란 거북선의 경우 공원에 옮겨진 후 관람 시설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하루 평균 10명도 되지 않는 방문객을 맞고 있다.

인근 통영의 경우 지난해 거북선 전시로 18만 4997명의 관람객과 2억 5933만 1470원의 수익을 낸 것과 비교된다.

더구나 두 거북선은 천장 누수로 선체 곳곳이 빗물이 세고 있는 상태며 임진란 거북선에 만들어진 수군 마네킹의 의상 곳곳에 곰팡이가 생겨 방문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는 거북선의 관광자원 활용을 관광성 및 접근성이 용이한 장소를 물색하는 등 고심하고 있지만 이미 옮겨진 거북선을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 전시하는데 적잖은 예산이 드는 데다 이동 중 선체 손상의 우려 등으로 다른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미 관람 동선이 마련된 임진란 거북선은 보완해 어린이집 및 유치원생들의 교육을 위해 활용·홍보할 방침이며, 1592년 거북선은 관람 시설을 설치하는 등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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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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