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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권 없는 소신투표 ‘유권자의 힘’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국민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걸로 보인다. 대남·대북특사, 2018 평창동계올림픽, 4.27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12일로 예정돼 있는 북미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슈에 묻힌 탓이다. 국가적 현안도 중요하지만 4년간 주민의 살림을 책임질 리더를 뽑는 일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 집권 이후 처음 맞는 전국단위선거다. 문 대통령의 임기 1년을 조금 지나는 시점에 치러지지만 날이 갈수록 확대일로에 있는 ‘드루킹’ 댓글조작사건과 침체일로에 있는 서민경제를 심판하는 성격도 있어 소극적인 정권중간평가로 볼 수 있다. 반면 문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와 남북,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정확하게 이를 단정 지을 수 없는 측면도 있다. 다만 탄핵으로 인한 정권교체 이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민심을 확인할 기회임은 분명하다.

이번 선거는 광역단체장 17명과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 등 3994명과 국회의원(보궐선거) 12명, 교육감 17명, 교육의원 5명 등 4028명을 선출하는 대규모 선거다. 거제시의 경우 시장 1명과 경남도의원 3명, 거제시의원 14명, 비례대표 의원 2명 등 16명을 선출하게 된다.

지금보다 훨씬 막강한 권한과 재정이 수반될 것으로 보이는 차기 지방정부에 걸맞는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일꾼을 뽑는 게 6.13지방선거의 과제다. 그러나 공천과정에서 자질이 부족한 저급한 인물이 중앙 정치권의 비호와 정당 충성도에 의해 공천되는 사례가 자주 목격된다. 이를 알 길 없는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선거유세에서 후보자들이 탄탄한 정책비전을 목이 터져라 호소해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가 역부족인 현실에서 색깔론과 네거티브 등으로 투표의욕을 꺾는 흑색선전은 곳곳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막말 퍼레이드에 한국당 후보들은 그가 유세장에 나타날까 봐 식은땀을 흘리고들 있는 모양새다. 이 말고도 경기도지사 후보들은 사생활 문제를 놓고 연일 난타전을 벌인다. 교육정책을 책임지겠다는 경남교육감 후보들의 성추행 의혹 제기, 거제시장 후보들의 철지난 ‘조폭스캔들’ 폭로 등 낯 뜨거운 비방전에 날 새는 줄 모른다. 실질적인 공약과 정책에는 아무관심이 없는 불량후보가 누구인지 유권자들이 투표로 반드시 속아내야 한다.

지방선거의 본질은 무엇보다 앞으로 4년간 지방 살림을 책임질 ‘지역일꾼’을 뽑는 데 있다. 지방선거에서 지역정책이나 의제가 실종되면 그로 인한 손실은 지역주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잘못된 유권자의 선택에 대한 책임은 유권자에게 있다. 그것이 오늘날 정치권의 모습이다. 정치인을 탓하기 보다는 유권자 자신을 탓해야 한다.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는 주민의 관심과 참여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정치의 방향과 지역의 미래를 결정하는 힘은 오롯이 기권 없이 ‘소신 투표’하는 유권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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