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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選擇)의 조건김선일 /前 건강보험공단 거제지사장

국민이 선택해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겼던 두 전직대통령은 지금 감옥에서 재판중이다. 한 사람은 나라를 마치 자기기업 다루듯이 온갖 편법과 부정을 저질러서이고 또 한명은 무능함과 국정농단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탄핵되어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을 아연실색케 만들었다. 세계에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이다.

어디 그 뿐인가. 대의민주주의를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언행도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는커녕 자기들의 집권야욕이나 집단이기로 오히려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비판과 더불어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야 하나 서로 헐뜯고 상대에 흠집 내는 싸움질에만 시간을 보낸다. 정당 대변인 성명이라는 것이 그 똑똑한 국회의원들의 전체의사인지 당 대표나 대변인 개인의견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세대를 아우르는 전체 국민의 의식수준과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 야당대표라는 사람은 남북정상회담 직후 제비 한 마리가 날아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라면서 회담자체를 비아냥거렸다. 그리고 경남창원의 한 행사장에서 손 팻말 시위를 하던 이들을 보고 ‘창원에는 원래 빨갱이가 많다’고 발언을 해 또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남북화해보다는 북한과의 긴장관계를 이용해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보수성향 유권자를 결집시키려는 의도처럼 보였다. 그러했기에 다른 야당으로부터 보수빨갱이라는 혹독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정치는 국내외 여러 갈등을 조정해서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야 하는데 국민세금을 허비해가며 오히려 갈등과 불안을 조장하고 있으니 한 숨이 나온다. 우리 지역에도 선택된 지도자들의 삐뚤어진 판단 때문에 다소 불행했던 과거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동시 선거이기 때문에 관심이 낮을 수 있으나 기초의원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기초의원은 기초자치단체를 견제하고 지역균형발전에 필수적인 조례 제정권이 있다. 특히 지연, 학연, 혈연 등 온갖 인맥으로 얽혀 이권을 주고받는 지역사회 내 오랜 관행을 개선하려면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의원 한명만 있어도 주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6월 13일은 선택의 날이다. 많은 정치지망생들이 자기가 적임자라 외치며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도대체 누구에게 투표해야 할 것인가? 이것은 지역발전은 물론이고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도 굉장히 중요하다. 잘못 선택한 결과는 앞서 언급했듯이 후회와 실망만 있을 뿐이다.

여기서는 필자가 평소에 생각하던 지극히 기본적인 선택의 기준 몇 가지를 피력해보기로 한다. 우선 정의(正義)로운 사람을 뽑자. 중앙정치나 지역의 정치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것은 우선 정의롭지 못한 판단을 함으로써 발생한다. 권력과 권한은 임기동안 유권자로부터 잠시 위임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망각한 채 개인사업이라도 하는 양 착각하고 휘두른다. 당연한 정책집행인대도 직접적인 수혜자로부터 은근히 대가를 바라기도 하지만 선거공신들이나 사업체를 가진 지역유지들과 은밀히 내통한다.

측근들을 이해시키고 끊임없이 설득하면서 정의를 바로 세운다면 본인의 의지대로 정말 좋은 정치를 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정년퇴직한 두 명의 전직공무원은 공직생활자체가 최고책임자의 하수인 같았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그만큼 공정하지 못하고 편법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 다음은 환경(環境)을 생각하는 사람이 선택되었으면 한다. 미세먼지 등 자연재해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한다. 환경선진국이 너무나 부러운 현실이다. 천혜의 관광지인 우리 거제만 보더라도 급작스레 팽창된 상동, 문동, 아주등지를 돌아보면 집만 들어차있고 거주문화 환경은 너무나 열악하다. 앞으로 도시환경전문가의 자문을 받든지 해서 관광지다운 환경선진도시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항상 하심(下心)을 잃지 않는 사람이 당선되었으면 한다. 표를 구하려 다닐 때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하인(下人)의 심정으로 정치에 임하고 평소 유권자를 불편하게 하는 언행(言行)은 없는지 세심하게 돌아보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겸양지덕(謙讓之德)은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에서 언제나 만고의 진리이다. 당연히 공부(工夫)도 많이 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선거를 통해 공직에 진출하는 사람은 국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물론 유권자 나름대로 판단의 기준이 있겠지만 많은 고민을 통해 신중해야 한다. 적극적 참여(參與)와 올바른 선택(選擇)이 바로 민주주의의 꽃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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