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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과 불신염용하 /용하한의원 대표원장

사람들이 많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경우가 많다. 여러 사람 속에서 사람을 어떻게 보고 판단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믿어도 될 사람을 괜히 의심하여 상대가 가진 진심을 곡해하므로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경우도 간혹 있다. 믿지 않아야 될 사람에게 호의적으로 대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 또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믿고 안 믿고는 자신의 생각이지만, 사실과 전혀 다른 모순적인 생각으로 엉뚱한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은 스스로를 되돌아 볼 계기다. 자기 판단이 옳다고 믿는 순간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매사에 의심의 눈초리를 떼지 않고 쳐다보는 것은 자신의 삶을 지치게 하는 일 중 하나다. 삶을 살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고, 거짓말로 인하여 상처를 받은 트라우마가 잠재의식 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것은 자신이 치유해야 될 숙제다.

잘못 보고, 엉뚱한 판단을 한 것은 자신의 몫이다. 하나의 부정적인 일로 인하여 전체가 그럴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의 틀은 주위 사람들을 슬프고 화나게 하는 일이다. 진심으로 대하여 주었던 사람들조차 믿지 못한다면 자신의 삶은 피곤하고 행복하지 못한 삶이다. 자신의 상처를 통해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면,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문제다. 자신의 보는 각도를 고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줘서 곁을 떠나는 아픔을 겪을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은 의심의 검은 연기가 몸 속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삶을 힘들게 할 것이다.

의심을 많이 하면 위장이 가장 빨리 망가진다. 의료봉사을 하러 어느 시골마을에 갔다. 50대 남성이 진료 받으러 왔다. 위장이 많이 안 좋아 많이 힘들어했는데, 진맥을 해보니 의심하는 마음이 너무 강하여 자신의 건강조차 불신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어떤 일이나 사람을 판단할 때 2-3개의 생각필터를 쓴다면, 이 분은 10개의 필터로 고르고 또 고르는 스타일이니, 자신의 위장을 힘들게 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 때문이었다. 생각을 가볍게 하고, 사람을 믿으면 빨리 낫는다는 이야기를 하니 수긍하며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의심이 지나쳐 의부증, 의처증이 있는 경우도 있다. 수십 년 동안 생사고락을 함께한 배우자를 믿지 못한다면 그 누구를 믿을 수 있으리오! 자신에 대한 내면의 깊은 신뢰가 있으면, 상대의 말과 행동에도 많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판단과 생각을 믿지 못하면 삶의 중요한 순간에 합리적 경정을 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의견과 뜻을 따르는 의존적 성격이 만들어진다. 잘 되면 자기가 똑똑해서 그렇게 되었고, 못 되면 조언을 해준 남탓으로 돌리니 피곤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곧이 곧대로 믿는 단순한 사람도 문제지만 매사의 의심 덩어리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더 큰 문제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면 누굴 믿겠는가? 자신 속에 숨겨진 부정적인 기억들이 의심의 꼬리를 물게 만드니 여러 사람 속에 행복하게 어울려 살려면 사람을 믿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양심을 팔려고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자신의 비양심적이고 거짓으로 살아왔던 나쁜 경험으로 자신과 똑같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사람을 대할 때 자신을 진심으로 돌봐 줄 사람은 주위에서 계속 떨어져 나가고 있다.

세상이 어지럽고, 거칠어도 그나마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떳떳하게 가꾸려고 하는 사람들이 몸부림친 결과다. 도다리 눈처럼 비딱하게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삶이 피곤하다. 자신을 위하여 희생하고 도와주는 주위 사람들을 함부로 의심하고 믿지 않으면 세상이라는 거칠고 험한 곳에서 자기 팬이 되어 줄 사람을 몇이나 만들 수 있을까?

양심적이고, 인격이 갖추어져 있고, 진정으로 자신을 위해주는 사람을 믿지 않는 결과는 자신의 삶에 어둠과 고통이다. 눈 밝고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의 관목과 지혜를 의심 없이 받아들일 때 삶은 앞으로 나아가고 인정받고 행복할 수 있다.

자신의 잘못된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멋대로 재단하고 색깔을 덧씌울 때, 그 사람의 인생에 불편하고 힘든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의심과 불신이 가득찬 세상은 행복하지 못한 세상이다. 믿고, 편하게 받아들이고, 좋은 결과가 약속되는 신뢰의 세상을 꿈꾸는 것은 괜찮은 사람들이 바라는 세상의 참 모습이 아닐까?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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