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온통 시끄럽다. 댓글은 인터넷 게시물 밑에 남길 수 있는 짧은 글이다. 사실 어떠한 기사나 누군가의 의견에 ‘찬성’ 혹은 ‘반대’ 의 견해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내부적 견해가 활자나 문자, 음성, 영상 등을 통하여 대외적으로 표출이 될 경우 반향을 일으키거나 파급력을 갖기도 한다. 포털사이트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인이 의견이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 활성화되고 사회적 공감을 얻은 것이 댓글문화이다.

댓글은 인터넷의 비대면(非對面) 특성상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거리낌 없이 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반면에 특정인을 매도하거나 비하하는 등의 ‘악플’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사회문제가 되기도 한다. '악플'은 '악성리플'의 줄임말로 언어폭력의 한 유형이다. 인터넷에 비방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게재할 경우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댓글을 통해 다양한 대화와 논리적인 토론이 교환되기도 하고, 감정적인 반대 표현이나 혹은 단순하게 맞장구를 치기도 한다. 동조나 반대의 의견을 덧붙이는 사람들이 반복, 확산되어 나타날 경우 이른바 ‘여론’이 형성되고, 이는 권력과 같은 커다란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끓는 여론은 정치경제는 물론 사회전반의 지각을 움직이게 하는 마그마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댓글의 큰 문제점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악용하여 정보를 왜곡시키거나 여론을 조작하는 경우이다. 이는 여론을 통하여 특정한 목적을 이루고자 하는 목적 하에 비밀리에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성과를 높이고자 특수한 프로그램이나 회원조작 등 탈법적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국가기관이 그랬고 최근에 불거진 댓글사건을 두고도 정치권의 공방이 치열하다. 자세한 내용이나 결과는 수사기관의 몫으로 두고 이러한 댓글문화가 정치적으로 변질되어버린 현상이 안타깝기만 하다.

얼마 전부터 우리의 ‘민조시’나 일본의 ‘하이쿠’처럼 SNS나 포털사이트를 이용하여 문학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아주 짧은 글에 담긴, 큰 의미에 감동받은 사람들이 선의의 댓글인 ‘선플’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은 참으로 신선하다. 주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스토리펀딩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건전한 사이버공간의 문화가 확산되었으면 싶다.

늦게나마 댓글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각처에서 일고 있다. 민주사회에서 자유로운 의견표출의 마당을 변질시키거나 왜곡시키는 행위는 원천적으로 차단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건전한 댓글문화가 자리 잡고 그 틈새에서 문학과 예술의 꽃이 활짝 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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