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둔덕면 면 개칭 변경 주민설명회’가 지난 24일 둔덕면사무소에서 열렸다.

100여 명의 주민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는 지난 11일 열린 1차 설명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좀 더 다양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난 1차 설명회가 고려면 변경에 대한 당위성 설명 후 찬반 토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 것과 달리 2차 설명회에선 1차 설명회의 반대 의견이었던 ‘고려와 의종의 부정적 인식’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사실과 인식 변환이 필요하다는 주장과 함께 거제고려사연구회(이하 연구회·회장 최탁수) 각 분과장의 향후 계획 발표로 시작됐다.

특히 각 분과장은 공통적으로 지난 20일 선진지 견학차 방문한 영월군 김삿갓면에서 체험하고 실제 면 개칭을 주도했던 인물들 만나 주고받은 조언을 토대로 면 개칭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연구회는 지난 1차 설명회의 반대의견이었던 ‘고려와 의종의 부정적 인식에도 왜 하필 고려면인가’에 대한 답변, ‘기성면’, ‘청마면’, ‘상사리면’ 등 다양한 명칭 후보를 거론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답변, 체계적인 절차 없이 연구회의 주도로 면 개칭 사업을 급하게 추진해야 하는 배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연구회는 우선 둔덕면 지역은 46년 전 개발제한 지역에 묶여 각종 개발 행위가 제한된 곳으로 40여 년 동안 지역의 인구는 8000여 명에서 3000여 명 수준으로 감소한 데다 노령인구의 증가와 학생 수 감소 등 사회문제는 점점 심각해져 둔덕면의 존재 자체가 위험해진 현실에서 면민의 스스로 지역을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은 면 개칭 사업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고려면’ 명칭 선택에 대해 둔덕면의 역사와 ‘고려’라는 명칭이 가진 브랜드의 역사성, 우수성, 상품성, 연관성, 지명도, 세계적 위상 등이 다른 둔덕 관련 명칭보다 지역을 알리고 이후 다양한 콘텐츠 상품을 개발·홍보하는데 최고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면 개칭 사업을 서둘러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선 둔덕면에 관련된 기타 명칭 은 타지자체와 경쟁이나 선점으로 인한 갈등의 가능성이 없는데 비해, ‘고려’라는 명칭은 타지자체의 선점 가능성이 높은 데다 비슷한 이름의 개칭과 관련 콘텐츠 사업의 분위기가 일고 있기 때문에 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연구회는 둔덕면의 고려면 개칭 이후 기대효과와 예상되는 콘텐츠 사업의 구상안도 발표했다.

연구회는 고려면의 개칭의 가장 큰 장점과 기대효과로 남한지역에선 희귀하지만 둔덕지역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고려문화를 전승해 지역의 지명도를 올리고 이에 따른 고려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 사업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콘텐츠 사업의 예로 고려 의종과 관련된 지명이 남아 있는 마을을 중심으로 고려문화의 특성을 살린 고려문화촌과 고려와 관련된 다양한 농산품과 가공식품, 전통주 제작 사업, 죽전마을은 문화예술 관련 사업, 술역과 내평마을은 목조선과 고증에 따른 나루터 설치, 어구와 방답 마을은 바다를 중심으로 한 펜션 및 카페가 있는 관광지, 호곡과 녹산마을은 고려의 우수한 다도문화를 계승한 차밭 관련 사업, 학산과 아사마을은 고려와 별개로 조선시대 군사적 요충지였던 영등진을 배경으로 한 기념관 등 콘텐츠 사업, 실제 한산대첩의 배경이었던 화도 및 방화도는 한산대첩 관련 기념사업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연구회 이임춘 자문은 본인이 직접 고안하고 재연 아이디를 내 의뢰·제작한 ‘고려흑유도자기’ 샘플을 전시하고 고려면 개칭 이후 둔덕면에 판매권을 기부하고 상품화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단 연구회가 예를 들어 예상한 콘텐츠 사업은 현재 구상단계로 향후 충분한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수정·보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공식적인 질·응답 순서에선 지난 설명회 때와 달리 반대 의견보다는 마을별 순회 설명회 등 지역주민을 위한 부족한 인식 개선 및 홍보활동 시급, 면 개칭의 일방적인 통보 방식이 아닌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 필요, 면 개칭 사업 성공을 위한 주민화합의 선행 등이 필요 등 면 개칭 찬성에 이은 개선점 주문 등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공식적인 질·응답 순서에서 발언은 없었지만 둔덕면 명칭 변경에 여전히 반감을 가진 주민도 일부 있었다.

연구회는 2차 설명회를 끝으로 둔덕면민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앞으로 마을별 순회 및 인터넷, 언론 등을 통한 홍보활동과 함께 면 개칭 사업을 위해 주민동의서 및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최탁수 거제고려사연구회장은 “연구회가 진행하고 있는 둔덕면 개칭 사업은 행정의 주도로 지역명을 변경한 타 지자체의 사례와 달리 주민의 주도로 이뤄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명 개칭 변경 및 도시재생사업으로 특정 단체나 일부 주민이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면민 모두의 참여와 노력 없이 이뤄질 수 없는 사업”이라며 “정당한 이유 없이 반대하기보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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