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거제지역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 상술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역 내 기승을 부리는 불법 상술 행위는 일명 ‘떴다방’으로 불린다. 주로 사은품 등을 나눠주며 어르신들을 모은 뒤 마지막에 판매품을 꺼내 높은 가격에 물건을 강매하는 형태다.

주민에 따르면 지역 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떴다방은 ‘수암사 포교당’ 또는 ‘거제명리학당’이란 이름을 내걸고 옥포 및 옥수동 지역에서 활동을 하다가 최근 장승포지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 인근 노인들을 상대로 불법 상술 행위를 하고 있다.

이 포교당이 이름을 걸고 연계 한 사찰 측은 “거제지역에 포교당이 있지만 포교와 신도들이 조상들의 명복을 비는 것을 돕는 종교 활동을 할 뿐, 물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찰 측의 주장과 달리 거제지역에 활동 중인 이 포교당은 화장지나 세제 같은 생필품 등을 원가 이하로 싸게 판매하거나 공짜로 나눠주며 노인들을 모은 뒤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을 노인들에게 권유·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포교당을 수차례 다녀왔다는 A 씨는 “처음엔 1000원 정도를 주고 들어가 사은품도 받고 공연이나 이야기 쇼 등을 구경하다가 나중에는 노인들의 쌈지 돈을 뜯어가는 곳”이라며 “몇 번 경험 후엔 피라미드 판매 아니면 사기라는 생각에 최근에 발길을 끊었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사찰과 포교당은 지난해 전라도 지역에서 불법 상술행위가 말썽이 돼 불교계는 물론 지역단체까지 나서 불법 상술행위를 규탄하고 항의집회와 캠페인까지 열 정도로 논란이 된 사례가 있는 곳이다.

더구나 최근 거제지역 한 커뮤니티 공간에는 유사 포교당은 물론 다른 종류의 불법 상술 행위 피해 사례까지 소개되고 있어 불법 상술 행위의 근절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현행법상 이와 같은 불법 상술 행위는 법적·행정적 처벌이 어렵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종교 활동으로 위장한 불법 상술 행위는 위법을 가리기도 힘들지만 피해 당사자가 처벌을 원치 않은 경우가 많고, 신고자 대부분이 피해 당사자가 아닌 가족이나 지인 등인 이유에서 직접 적인 처벌 근거를 밝히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거제시도 노인들을 상대로 한 불법 상술 행위를 근절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불법 상술 행위에 대한 대처는 식약처 등 관련 부처에서 보내오는 불법 상술 행위에 주의하라는 내용의 포스터를 경로당 등에 부착하고 홍보·계도하는 정도로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대책이나 매뉴얼은 특별히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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