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인구 감소세가 여전한 가운데 올해 1분기(1·2·3월)에만 1703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인구 감소치(3110명)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로 ‘탈(脫)거제’ 흐름이 더 빨라지는 모양새다.

시가 최근 공개한 2018년 3월 주민등록 인구 현황을 보면 지역 인구는 25만 2370명으로 지난해 12월 말(25만 4073명)보다 1703명(0.67%, 이하 소수 세 자리서 반올림) 감소했다. 전년 1분기에는 838명(0.33%) 줄었었다. 1년 새 인구 증감 비율이 두 배나 뛴 셈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 전보다 인구가 ‘더 많이 더 빨리’ 빠지는 추세를 띤다. 지난 3개월간 인구 감소 규모(1703명)는 지난해 1년 치(3110명)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이런 추세가 그대로 이어지면 올해 안으로 인구가 25만 명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이처럼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지역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고현동(3월 말 현재 3만 9326명)은 지난 2월 말 4만 명 고지가 무너졌다. 고현동 인구는 앞서 2011년 9월 말(4만 52명) 4만 명을 돌파했고, 2016년 1월 말(4만 3036명)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한동안(2012년 4월~9월) 3만 9000명대로 떨어졌다가 4만 명 수준을 회복한 적이 있어 앞으로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올해 1분기에 인구가 늘어난 곳은 지역 18개 면·동 가운데 상문동(3만 866명·2284명↑), 거제면(7618명·96명↑), 아주동(2만 7204명·23명↑) 등 3곳에 불과하다.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새 아파트 입주에 따른 인구 유입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면·동은 적게는 10명 미만, 많게는 1000명 단위로 인구가 줄었다. 지난 석 달 새 1202명이 감소한 고현동의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옥포2동(2만 8526명·541명↓), 장평동(2만 2195명·475명↓), 사등면(1만 4289명·451명↓), 능포동(1만 1007명·279명↓), 연초면(9434명·275명↓), 장승포동(7671명·213명↓), 옥포1동(7568명·212명↓), 일운면(6793명·140명↓), 수양동(2만 853명·122명↓), 하청면(5573명·70명↓), 동부면(3520명·51명↓), 장목면(4882명·40명↓), 둔덕면(3327명·30명↓), 남부면(1718명·5명↓) 차례로 많이 줄었다.

시 정보통신과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도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인데, 이런 분위기라면 이르면 9월 말이면 25만 명 고지가 무너질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양대 조선소의 수주 소식이 고용이나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제법 시일이 걸릴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