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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은 곧 내 인생, 국제급 규모 수영장 건립 필수”거제시체육회 릴레이 인터뷰⑦ 허 춘 거제시수영협회장

허 춘(57) 거제시수영협회장은 온유하다. 부드럽고 정갈하다. 목소리도 나직하고 봄바람 같다. 하지만 속은 갈대나무처럼 단단하다. 배춧속처럼 꽉 차있다. 모든 일에 치밀하고 준비가 철저하다. 그는 삼성중공업 의장팀 기장으로 재직 중 거제시수영협회장으로 차출(?), 엉겁결에 임기 7년이 후다닥 지나가고 2017년부터 통합수영협회장을 맡은 지 2년째가 됐다.

거제수영의 미래는 누가 뭐라 해도 국제급 규모 수영장이 필수다. 하지만 동부초등학교에 유일한 50m 수영장이 있지만 30년이 넘은 노후시설로 재능이 뛰어난 선수마저 열악한 환경으로 포기하는 현실이다. 허 회장은 2014년 5월, 인천소년체전에 출전한 거제선수들이 금·동메달을 일궈내 정신력과 노력이 화제가 됐을 때의 소감을 어느 인터뷰에서 “2013년 거제시장배 수영대회를 시작으로 거제시수영협회가 부활하면서 얻어낸 값진 승리”라고 말했다. 고개가 끄덕여 진다.

허 회장은 “통영, 진주, 사천시만 가도 50m 레인이 많이 있다”면서 “거제시 수영장시설에는 25m라 왕복연습으로 50m를 돌아오다 보면 막상대회에서는 레이스에서 뒷심이 부족해 성적이 저조한 경우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운동전문가들은 가장 효율적인 운동으로 수영을 꼽고 있지만 정작 거제에서는 대회규모에 걸맞는 시설이 없는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허 춘 회장은 소탈하다. 고향은 경북 구미. 구미양목중·고를 졸업하고 1982년 1월 7일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그는 삼성중공업이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이다. 사원과 반장 그리고 직장을 거쳐 기장이 됐다. 그 만큼 그는 철저한 삼성중공업 맨이다.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제안부분 MVP상’, ‘삼성중공업 선주상’, ‘삼성인력개발원 원장상’, ‘거제교육지원청 교육장 공로상’, ‘거제시장상’, ‘김한표 국회의원상’을 받았다. 수준급 수영실력을 갖춘 동갑내기 부인과 1녀(30), 1남(27).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아무런 준비나 계획도 없이 잘 될 겁니다 같은 것이다. ‘대충’ ‘대강’도 마찬가지다. 그런건 삼성중공업에선 절대 용납이 안 된다. 거제시수영협회장에 취임해서 가장 적응이 안됐던 부분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고, 뜻뜨미지근한 게...”

수영의 매력에 푹 빠진 허 춘 회장에게 거제시통합수영협회장을 맡은 소감과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허 회장과의 일문일답.

-초대 거제시 통합수영협회장을 맡고 계시는데.

“2005년도에 삼성중공업 수영 동호회를 결성하고 3·4·5·6대 동호인 회장을 맡아 삼성문화관에서 매년 동호회장배 수영대회(2017년, 11회째)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7년여간 거제시수영협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거제시 수영협회의 발전을 위해 믿고 따라와 주신 옥영길 전무이사님과 협회이사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거제시수영협회통합 후 협회의 과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수영을 취미나 레저 활동의 일환으로 생각하지 말고 생존수단으로 생각해서 전 초등학교의 수영교육의무화를 해야 합니다. 거제수영은 지세포 저수지 및 동부수영장을 기반으로 그 역사가 깊습니다. 그러나 열정이 있는 수영 인재들이 타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정작 거제수영은 침체기를 겪었습니다. 여기에다 학교수영의 성과가 성인수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어 경남체고 진학생 장학금 지급 등을 통해 성인수영 인재를 도모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거제에는 아직 국제대회 규모의 50m 수영장이 없어 꿈나무 수영선수를 비롯해 생존수영 및 협력사노동자 재활수영, 실버수영 등의 수요를 못 채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제대로 된 수영장 건립으로 좋은 환경 속에서 제2의 박태환을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 수영협회장을 맡으면서 가장 만족을 느꼈을 때와 힘든 점은?

“7년 전 수영종목을 없애야 될 정도로 존폐 기로에 서 있던 시기에 저를 포함한 옥영길 전무와 협회 이사진들이 거제시 수영협회를 재가동하면서 거제수영인들이 하나가 되었고 중단됐던 ‘거제시장배 수영대회’ 부활과 대한수영협회 소속 강사를 거제삼성문화관에 초빙해 강습회를 열어 100여 명의 2·3급 심판/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게 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인 듯합니다. 반면 지금의 거제시 통합수영협회는 학교수영, 전문수영, 생활수영, 생존수영 등을 망라해 관리하고 지원을 해줘야하나 이사님들의 쌈짓돈으로 협회 재원이 마련되고 있어 수영의 필요 요소요소마다 지원을 못해주고 있는 것이 안타깝고 힘든 점입니다.”

- 사회적 약자들에게 수영보급에 앞장서는 걸로 안다. 특히 장애인들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지니 이유는?

“협회에서 장애인들에게 수영보급에 앞장서는 궁극적인 목적은 비장애인이나 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궁극적인 목표에서 시작된 것이고 사회적 약자를 비롯해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 수영을 익히지 못하면 똑같은 위험에 처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이유로 거제시장배수영대회도 장애인 출전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거제시수영협회소속 지도자들은 기량이 뛰어난 장애인선수를 발굴해 장애인 국가대표급 선수도 양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 통합거제시수영협회 발전을 위한 비전이나 사업계획은?

“우선 ‘뜨고 가고 구하자’라는 수영협회의 캐치프레이즈로 국제 규격 50m 수영장 건립을 통해 거제에서 출생하는 아이들을 유아 때부터 수영을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거제시 면·동, 초·중·고와 협회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참여율을 높이고 홈페이지 개선과 수영인들의 고충처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협회임원진과 운영진에 전문가 집단을 다수 확보하고 각급 학교 단위에 수영보급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외에 국제규모 수영장이 건립되면 각종 전국수영대회를 거제에 유치하고 안전사고 예방과 대회 권위를 높여 나갈 계획이며 협회의 투명한 운영을 위해 예산집행에 대한 홈페이지 공개를 의무화 하고 스마트 폰으로 접근이 용이한 거제시수영협회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거제수영놀이터를 새로이 제공할 예정입니다.”

- 수영인들과 거제시민들을 향한 당부가 있다면.

“수영은 다른 종목에 비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기고 익힐 수 있는 운동인데도 불구하고 국제규격 50m 수영장 건립을 하지 못해 좋은 이미지를 보여드리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제 우리 거제시수영협회는 솔선수범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을 통해 개혁을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드릴 각오로 임기를 다하겠습니다. 특히 협회의 숙원사업인 국제규격 수영장 건립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붓겠습니다. 꾸준히 지켜봐주시고 채찍과 격려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거제시수영협회 활동 내역

-거제시 유소년수영꿈나무 장학금 전달(2014~현재)

-전국소년체전 수영부문 우수선수 특별장학금전달

-수영심판/지도자2·3급강습회 및 자격증취득(2회 100명)

-거제교육지원청 교육장배 초·중학생수영대회 후원

-거제시 초·중학생학생심판, 지도자 육성프로그램 운영과정 주관(15명)

-거제시장배 수영대회 10회 개최(매회 출전 450명)

/대담•정리: 손영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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