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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시민에게 기쁨 안긴 승전보

거제여자씨름 소녀들의 기세가 무섭다. 창단 1년 동안 각종 전국씨름대회마다 국내최상급 여자씨름선수들을 깨면서 거제에 여자씨름신드롬을 몰고 왔다. 지난 2월 19일 강원도 횡성군 횡성체육관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같은 거제시청팀 소속 정지원·이다현선수가 나란히 결승전에 진출하자 스포츠신문과 방송도 일제히 ‘설날장사씨름대회를 사로잡았다’ ‘선수들의 연고지 거제도 씨름사랑에 빠졌다’ ‘거제시청 씨름단이 강팀을 연파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는 등으로 찬사를 보냈다. 매화급과 국화급에선 우승의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지만 거제시청씨름단의 쾌거는 이미 충분하고 장하고 감격스럽다.

승리의 기쁨보다 더 큰 감동은 그들이 보여준 거침없는 질주와 협동의 팀 분위기다. 여기서 우리는 거제의 갈 길과 미래희망을 본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터다. 거제의 딸들이 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강팀을 차례로 연파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때 승리보다 큰 울림을 준 ‘컬링 의성마늘소녀’와 같은 감동을 선사해줬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무너지지 않는 팀워크는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우리는 호주 천하장사 출신 윤경호 감독을 중심으로 한 거제시청여자씨름단 소녀들의 흐트러짐 없는 투혼과 협동의 하모니를 배워야한다. 지역위기 돌파의 저력은 바로 이러한 통합의 리더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거제여자씨름 낭자군의 이번 활약과 쾌거가 거둔 효과와 교훈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비수도권의 작은 지방정부도 수도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주역임을 만방에 알림으로써 거제시민에게 자긍심과 자신감을 높여줬다. 우리에게 여전히 생소한 스포츠인 여자씨름을 널리 알리고 저변확대를 예약한 것은 망외의 소득이다.

거제시의 여자씨름 육성정책도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여자씨름대표단이 민속씨름의 주역으로 떠오르기까지 어느 곳에서도 하지 않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한 발 앞서 선수를 육성한 지방정부의 숨은 노력은 또 다른 주역임에 틀림없다. 새내기 씨름선수들이 인기스포츠로 급부상한 여자씨름 스타반열에 오르기 까지 1년 동안 흘린 땀과 열정의 두터움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여자씨름단창단의 주역인 윤경호 감독이 유도와 역도·레슬링경기장을 돌며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얼떨결에 팀을 이뤘지만 가족 못지않게 손발을 잘 맞췄기에 거제여자씨름 소녀들의 돌풍은 예고됐고 스타덤은 준비 돼 왔던 것이다. 그들에게 ‘깜짝 스타’란 호칭은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그들이 보여준 감동과 투지와 협동의 정신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올해 남은 경기최선과 선전을 바라며 그들이 전해줄 승전보를 기원한다. 해양관광의 고장에서 ‘여자씨름의 메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더하게 될 거제는 민속씨름저변확대사업에 가일층 박차를 가했으면 한다. 거제여자씨름 낭자군의 눈부신 활약은 우승 질주를 넘어 거제의 감동으로 계속돼야 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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