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최대 규모, 부족한 지역 관광인프라 숨통 기대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개발공사)가 9일 거제관광모노레일(이하 관광 모노레일) 준공식을 연 가운데 흥행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77억 원의 적잖은 예산이 투입된 사업인 만큼 부족한 지역 관광인프라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관심사다.

전체 예산의 77.9%에 달하는 사업비 중 60억 원이 경남지역개발기금 공사채 발행으로 마련된 만큼 흥행 부진에 따른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국 최장(왕복 3.54㎞)을 자랑하는 관광모노레일은 최근 준공식에 앞서 교통안전 공단의 안전점검을 마쳤고 정상운행에 들어가는 3월까지 시운전 등 현장점검과 직원 실무교육에 들어간다.

개발공사는 관광모노레일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하부 승강장)과 옛 포로수용소 통신대(상부 승강장)를 운행할 예정이며 3월부터 15대(6인승)의 모노레일이 하루 800여 명, 매년 20만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운행 중인 모노레일 모델 중 가장 최신형 모델로 설치된 관광모노레일은 중앙관제장치, 배터리 자동교환시스템 등을 통해 안전성과 편의성은 물론 기존 운행 중인 모노레일에 비해 소음이 적다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단체관람객의 수용, 동선에 따른 관람환경 한계 등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어 정상운행이 시작 전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관광모노레일을 탑승한 채 거제의 자연경관을 전망하긴 힘들어 보인다. 모노레일 운행구간 전체가 숲 속을 지나는 탓에 바다를 전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개발공사 측은 모노레일 운행구간은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행 동선을 제외한 벌목을 자제했기 때문에 모노레일 탑승 시 바다를 볼 수 없지만, 상부 승강장이 위치한 옛 포로수용소 통신대에서 충분히 전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모노레일 운행하는 구간은 숲길 자체가 주는 청량함과 자연미를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 구간은 이색적인 관광테마를 기획하고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노레일의 운행은 그동안 개발공사가 고수하던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의 입·출구 및 관람 동선에 변화를 줄 계획이다.

개발공사는 그동안 포로수용소유적공원 - 1950 체험관 - 평화파크로 이어지는 동선을 고집했지만, 모노레일 운영과 함께 철모광장에 새로운 입구를 설치해 기존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관람객과 모노레일 관람객의 입장을 구분한다는 계획이다.

모노레일 티켓 구입은 인터파크 시스템을 이용한 시간 예매 시스템 위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는 모노레일 탑승객이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이고 남은 시간 동안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및 평화파크를 관람할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현장예매는 당일만 가능하고 예매는 탑승 전날까지만 접수가능하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거제관광 인프라는 외도를 비롯해 도심외각 및 부속 섬에 치우친 관람 위주였다”면서 “관광모노레일이 운영되면 관광인프라가 도심외각은 물론 도심까지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