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 겨울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설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 가뜩이나 팍팍한 살림 속에서도 설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으니 제수용품 등 명절준비를 해야 하는 가정들은 부담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게다가 올해는 폭설과 한파가 몰아쳐 설을 앞두고 생선·채소 등 농수산물 가격이 올라 서민들의 마음은 더 움츠러들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현명한 설 명절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알뜰하면서도 실속 있는 설 명절을 맞기 위해선 우리 전통시장에서 준비하는 것이 상책이다. 전통시장은 말 그대로 전통의 상거래장소이다. 전통시장이 침체된다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전통 하나를 잃게 되는 것이다. 전통시장에는 마트에서 볼 수 없는 정과 재미가 있다. 이 정과 재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성 명절 제수용품을 전통시장에서 찾는다면 분명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각종 사회단체들이 파악한 제수용품 가격을 보면 전통시장이 백화점이나 대형매장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한다. 고현종합시장 육성사업단에 따르면 차례상 비용을 4인 기준으로 볼 때 전통시장은 16만 원인데 비해 백화점에선 무려 24만 원이 넘게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매장도 22만 원이 넘었다. 전통시장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설을 맞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계획되어 있다. 전통시장에서 활용되는 거제사랑상품권이 특별할인 판매돼 2월 한 달간 5% 할인된다. 편의를 위해 시장주변 도로에서 3시간 이내 주차도 허용된다. 시는 장평종합시장, 신부시장, 옥포중앙시장, 거제면 전통시장, 고현시장 주변도로는 5일간 한시적으로 주차를 허용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펼치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설 명절 준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거제사랑상품권 이용활성화와 전통시장을 비롯한 지역 내 소비촉진 및 물가안정을 위한 캠페인을 옥포국제시장 일원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개최하고 옥포국제시장 상인회는 ‘옥포국제시장 황금개띠 해 설맞이 행사’를 진행하는 등 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백화점이나 대형매장을 찾기보다 전통시장에서 보다 싼 가격에 설 제수용품을 구입하는 지혜를 발휘하자. 전통시장하면 과거에는 품질이 떨어지고 장보기가 불편한 것으로 인식됐지만 요즘은 다르다. 경기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상인들을 돕는다는 차원에서도 전통시장이용은 권장할 만하다. 여기에 거제사랑상품권을 5%나 싸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니 올해 설 명절은 전통시장에서 알뜰하게 준비하면서 어려운 영세상인들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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