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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염용하 /용하한의원 대표원장

산다는 것은 인내의 연속이다. 내가 원하는 삶이 이루어져 기쁠 때도 많지만, 힘들고 어려워 끙끙대며 사는 시간도 꽤 된다. 우리의 마음은 지금 당장 모든 것이 100% 만족스럽게 모든 것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처음에는 어렵고 안 될 것 같아 보이는 것도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원했던 것에 다가갈 수 있는 끈기와 지혜가 생기기도 한다. 하루 이틀 만에 되는 일은 없다. 묵은지 하나를 만드는데도 2~3년이라는 시간을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 사람을 키우고 교육시키며, 제대로 역할을 하게 하려면 많이 참고 성장할 때까지 보살피며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다듬어지지 않은 풋내음과 거친 솜씨와 세상을 대하는 지혜로움의 부족을 채우는 데는 여러 사람의 따뜻한 사랑과 믿음이 오랜 시간동안 변하지 않고 이어져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일을 해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느 누구도 자기가 하는 일에 심적 압박과 부담을 느끼지 않고 전문가, 장인으로 되는 길은 없다.

몇 년 전에 ‘아웃라이어’라는 책이 유명했다. 만 시간이라는 인내의 시간이 있어 숙성이 되어야 참된 전문가, 장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은 공감이 가기에 충분한 책이다. 매일 꾸준하게 자신의 맡은 일을 사명감과 보람으로 열심히 했을 때 일에 대한 발전적인 방법들이 생각나고, 그로 인해 세상에 이익 되는 삶이 이루어진다.

멀고도 험한 세상살이에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어 후배들에게 삶의 좌표이자, 든든한 어깨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의 고통을 줄여주고 없애준다면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고 좌절과 한숨으로 살아갈 여러 사람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길을 만들었으니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있겠는가!

자신이 익숙하다고 신참들에게 무리한 요구와 질책을 하지 않고, ‘나도 소싯적에 저렇게 힘들어했지’하는 생각으로 잘 다독여 잘할 수 있을 때까지 인내하며 시간을 기다려 줄줄 아는 것도 인생을 잘 사는 것이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시간이 약이다. 어제보다 오늘이 훨씬 낫네.’하며 손 잡아주고 등 두드려주는 사람이 훌륭하고 인간적이지 않을까? 세상이 힘들어 익숙했던 일을 떠나 전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정착해야 하는 시대일수록, 거칠고 모진 구박과 비난이 아닌 친절하고 인간적인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 생소한 일에 적응하느라 끙끙대는 신참에게 노련한 사람의 필살기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사소한 업무 하나라도 잘 가르쳐 주고 이끌어 준다면 참고 기다렸던 인내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힘들고 어려울 때 마음에서 우러나는 격려와 위로는 주저앉고 싶은 삶에 구원의 손길이 될 것이다. 누군가에게 구세주가 된다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잘할 때까지 기다려 줄줄 아는 사람은 인격적으로 된 사람이다.

김연아 선수가 세계최고가 될 때까지는 엉덩방아의 아픔을 이겨낸 인내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꽃피고 새가 노래하며 활동하기 좋은 봄날을 좋아하고 그리워한다. 봄의 바로 앞 계절은 겨울이다. 겨울이라는 혹독한 추위 속에서 나무들은 뿌리 속에 생명을 저장하고 기다린다. 아무리 추워도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한 희망의 씨앗을 놓아버리지 않고 아무도 모르는 땅속 깊이 뿌리에 차곡차곡 쌓아둔다.

겨울이라는 인내의 시간이 길고 힘들어도 묵묵히 인내하며 자신의 근본을 지킨다. 포기하지 않고 매서운 찬바람과 눈, 비를 견디면서 다음에 올 봄을 대비하며, 어떻게 꽃 피울 것인지를 잊지 않는다. 환경에 맞서며, 자신의 근본 뿌리를 꿋꿋하게 지킬 방도를 궁리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겨울에 꽃 피우려는 허황된 생각과 부푼 꿈은 고이 접어두고 무엇이 자신의 꽃을 피우는데 도움이 될지 철저히 심사숙고 한다.

근본 뿌리를 살릴 지혜를 잊지 않고 내공을 키운다. 봄날이 되었을 때 보여줄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생각하며 인내하고, 또 인내한다. 봄은 모두가 좋아하지만, 겨울이라는 혹독한 인내의 시간을 견딘 결과물이 봄이라는 것을 잊고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어렵고 힘든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자, 변할 수 없는 이치다. 겨울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근본 뿌리가 무엇인지를 잘 생각하여 지혜롭게 사는 것이 필요하다.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라는 유명한 말을 잊지 말고 묵묵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며 살자. 인내하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 귀한 것은 그냥 주지 않는다. 인내의 고통이 삶을 행복하게 만들 기반이 된다. 모두 행복하세요.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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