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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결림설동인 /설동인 한의원장

어르신들 세대에서는 우리 몸 어떤 부위의 근육의 갑자기 아플 때 ‘담결렸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워낙에 흔히 쓰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에서도 완전히 낯선 말은 아닐 정도이다. ‘담’이라는 것은 한의 용어이다. 한의에서 담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자.

담은 ‘담음’이라고도 한다. 담음이란 몸속에 존재하는 체액이 정상적인 생리작용의 범위를 벗어나서, 병적인 상태로 머물러 있는 상태를 총칭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담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고, 또 담이 어느 부위에 있느냐에 따라서 증상이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서 담이 머리에 있으면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나타날 수 있고, 안면에 있으면 얼굴이나 눈 주위가 떨리거나 안색이 변하는 현상이, 기관지에 있으면 기침, 가래, 목에 있으면 마치 매화씨 같은 것이 목 걸려있는 느낌이 들어서, 뱉어내려고 해도 뱉어지지 않고, 삼키려고 해도 삼켜지지 않는 ‘매핵기’ 증상도 나타난다. 또, 담이 가슴에 있으면 울렁거리는 증세와 함께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안정이 안되는 증상이, 담이 배에 있으면 토할 것 같은 느낌이나 물이 흐르는 것처럼 꼬르륵 소리가 날 수도 있고, 담이 사지말단이나 근육에 있으면 갑자기 근육이 결리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흔히 하는 ‘담 결린다’는 표현은 근육에 담이 들어서 통증이 있다는 의미가 된다.

동의보감에 보면, 담에 의한 증상이 기육(근육)에 있으면, 근육이 갑자기 아프기도 하는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프기도 하고, 팔다리 마디마디들이 일정한 곳이 없이 아프고, 등뼈 가운데가 손바닥 크기만큼 얼음같이 차면서 아프기도 하고, 온몸이 스멀스멀 하면서 마치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기도 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요즈음 근육통이 있을 때 사람들이 호소하는 증상과 유사하다.

과도한 컴퓨터 사용과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저녁에 잘 때 이불을 잘 덮지 않거나 잠자리가 불편했을 때, 또 과도하게 운동을 하거나 아예 운동을 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어깨, 뒷목이나 여러 부위의 근육들이 뻐근하고 쑤시는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우리가 걷고 뛰고 움직이는 모든 활동은, 뼈에 달라붙어 있는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이루어지는데,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근육을 구성하고 있는 근섬유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되고, 피로물질이 과다하게 축적된다. 이때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을 해주지 않으면 피로한 근육이 문제를 일으켜서 결국은 담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특정 부위가 뻣뻣해지면서 발생한 통증은, 그대로 둘 경우 주변으로 퍼질 수도 있다. 별 것 아닌 것으로 가벼이 여기다가 여러 날 동안 통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몸 안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없애기 위해서는 목욕을 자주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담이 있는 부위에 핫팩으로 20~30분 정도 따뜻한 찜질을 하거나, 샤워기로 따뜻한 물을 틀어서 마사지를 하는 것도 좋다. 또 평소 커피 대신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진피(귤껍질)차나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생강차, 근육을 풀어주는 모과차 등을 마시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1~2일 내에 호전이 되지 않으면 침이나 부항 등으로 좀 더 적극적인 치료를 할 필요가 있다.

담은, 담 자체가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어떠한 질병 상태에 대한 결과이다. 동의보감에서도 ‘담을 치료할 때에는 먼저 기를 고르게 한 다음에 담을 헤치고 삭게 해야 한다.’고 하였다. 적절한 운동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잘못된 자세를 바로 잡아주면 기혈순환이 잘되기 때문에, 담이 형성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컴퓨터 작업을 할 때는 모니터와 키보드의 높이를 잘 조절하고, 직장인이나 수험생 경우 고정된 자세를 피하고, 적당한 스트레칭, 너무 높은 베개를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 또는 과로를 피하고,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음주를 피하고 담백한 음식을 주로 먹는 것이 좋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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