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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시내버스에 세워진 의미

거제시내를 운행하는 삼화여객 순환버스 뒷좌석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다. 이 소녀상은 김운성 김서경 부부작가가 제작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과 크기와 모양이 같다. 한복차림에 양손을 모으고 다소곳이 앉아 있는 모습이다. 소녀상 버스나들이는 거제시민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주고 여성인권에 대한 의식을 제고하는 한편 일본사회를 촉구하기 위해 준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이 땅에 평화의 소녀상건립은 1998년 8월 14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김순덕 할머니의 작품 ‘못다 핀 꽃’을 동상으로 형상화하여 세운 것이 시발이다. 이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의 진정어린 사죄와 반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엄히 훈계하려는 의미도 있지만 수없이 반복되는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국민적 의지의 상징으로 세운다고 할 것이다.

일본군은 만주 침략(만주사변) 직후인 1932년에 군위안소 제도를 처음 마련했다. 일본군의 사기를 높이고 성병을 예방하며 강간을 막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군위안소는 1937년 중·일 전쟁이후 본격적으로 운영되었는데 처음에는 일본인 매춘여성이 위안부로 동원됐다. 그러다 한국과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점령지 여성들을 강제로 끌어가기 시작했고 최소 5만 명에서 많게는 수십 만 명으로 짐작되는 여성들이 동원됐다. 특히 조선인 여성이 가장 많았다.

일제는 학교를 보내준다거나 취직을 시켜준다며 여성들을 모집해 군위안소로 넘겨버렸다. 이렇게 일제에 속아 군위안부가 된 여성들은 하루에도 수십 명의 군인들을 상대하며 치욕과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심지어 전쟁 막바지에는 일제가 자신들의 만행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안부를 집단 학살하는 일까지 저질렀다.

인권과 평화, 자유와 사랑은 인종·성별 구분 없이 인류가 보편적으로 지향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제가 침탈국가의 국민을 상대로 인권을 유린하는가 하면 자유를 짓밟고 평화를 자해한 행위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특히 70여 년 전 이 땅에서 어린소녀들에 대한 일제의 인권유린은 세세토록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다.

그 교훈을 되새기자는 차원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 거제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거제시내를 누비고 있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다. 평화의 소녀상을 위한 기금마련에 아쉬움의 우려를 불식시켜버린 시민들의 자발적인 손 보탬 또한 자랑스럽다. 거제시내버스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일말의 반성 없는 일본에 각성을 촉구하고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상징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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