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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거제 출신 대표 배우 될 터”● 인터뷰: 거제 출신 신인배우 유지용

스크린-뮤지컬 넘나드는 유망주 … 출연 영화 올해 4편 개봉

새벽녘 동쪽 하늘에 가장 반짝이는 샛별처럼 이제 막 떠오르는 거제 출신 신인배우가 있다.

아직 프로필에 이렇다 할 경력도 없이 이름 ‘석 자’가 전부지만 앞으로 채워나갈 빈칸이 많아 행복하다는 배우 유지용(본명 최영웅‧27‧장승포 태생)이다. 끝도 모를 어둠 속에 곧 다가올 밝은 아침을 위해 인내하고 준비했던 그의 시간은 이제 찬란히 빛나는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배우 유지용은 자신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서슴지 않고 거제 출신임을 밝히곤 한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세계 제일의 조선도시에서 태어났다는 남다른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내 고향이 거제라 자랑스럽다’는 그의 조부는 1950년 12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불리는 흥남철수작전 때 메러디스 빅토리아호에 탑승한 피난민 1만 4000명 중 한 명이었다고 한다.

같은 배에 탔던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과 그 가족에게 역경이 함께 했던 것처럼 배우 유지용의 조부와 부친의 삶도 여유롭진 않았다고. 그래서 남들보다 더 부지런히 살아야 했다. 그의 유년시절은 부모님이 생계를 위해 운영했던 가게를 옮길 때마다 전학을 다녀야 했단다.

우정을 이어갈 친구가 생긴 것도 거제공업고등학교 진학 이후다. 그즈음 시작한 음악 동아리 친구들과 음악은 당시 그가 가진 전부였다, 밴드 동아리 ‘한반도’는 ‘비록 시작은 한반도 끝자락 거제도지만 끝은 한반도를 평정하겠다’는 뜻처럼 거제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을 무대로 다양한 수상을 기록하며 실력 있는 밴드로 자리잡았다.

밴드 활동을 하면서 맛본 무대의 매력은 그에게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키우게 했고 부모님을 설득시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수원삼일공고에 음악특기생으로 전학까지 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기에 이른다. 이후 11년 동안 ‘홀로서기’ 생활을 하게 된 것.

하지만 많은 아이돌 연습생들이 성공보다는 좌절을 맛보듯 그의 꿈도 쉽게 이뤄지진 않았다. 수원으로 전학하면서부터 소속사 연습생 생활을 했으나 무대에 오를 기회는 없었다. 2년의 노력에도 끝이 보이지 않자, 고향으로 돌아와 2년간 병역을 마치고 부모님의 사업을 도왔다.

그러나 꿈을 꺾을 순 없었다. 다시 부모님을 설득했지만, 한 차례 시련을 지켜봐야 했던 부모님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결국 부모님 몰래 서울로 올라가 연습생 생활부터 다시 시작했다. 고시원에서 시작한 두 번째 연습생 생활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인력사무소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했다.

그렇게 또 연습생으로 3년이 지나고 어느덧 그의 나이도 20대 중반을 넘기게 됐다. 아이돌을 꿈꾸기엔 다소 많은 나이가 됐고 부모님의 반대도 더욱 완강해졌다. 새로운 돌파구로 오랫동안 꿈꾸던 가수가 아닌 ‘연기’에 도전하기로 한다. 가수 연습생 시절에도 주변에서 연기를 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가 많았기도 했고 이대로 모든 것을 포기하기엔 지난 노력이 아까워서다.

독립영화 ‘우렁각시’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조금 늦은 감은 있었지만 연기학원을 다녔다. 그에 더해 촬영 현장을 찾아다니며 어깨 너머로 배우는 연기가 더 와 닿았다고 한다. 영화제작회사에 프로필을 돌리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윽고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지난 2017년 한 해는 말 그대로 ‘종횡무진(縱橫無盡)’이었다. 영화 촬영장과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쉴 새 없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연기를 시작한 지 1년만에 찾아온 행운이었다. 시작은 대사 하나 없는 단역(드러머)이었지만, 단 몇 초를 위해 하루 8시간 드럼 연습을 하는 열정을 보인 결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첫 배역 이후 주연의 기회도 금방 왔다. 비록 독립영화이긴 하지만 김진영 감독의 ‘우렁각시’에서 남자 주인공 역을 맡았다. 뮤지컬 ‘궁을 떠난 공주 평강’에서도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아 첫 뮤지컬 연기도 경험했다.

독립영화를 넘어 상업영화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촬영을 끝낸 영화 ‘일진’에서는 비중 있는 조연을 맡았고, 정우성, 강동원, 한효주 등이 출연하는 김지운 감독의 블록버스터 SF액션 영화 ‘인랑’에서도 배역을 얻었다. 지난해 촬영장에서 흘린 땀방울은 올해 결실을 맺을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만 3편, 하반기 1편의 출연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거제교육지원청 홍보대사도 맡았다.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그는 “어떤 배우를 롤모델로 세우고 닮아가는 것 보다 다양한 배역을 맡고 경험을 쌓아 어떤 배역이든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성장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조선경기 불황으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새해에는 따뜻한 봄바람을 타고, 얼어있는 거제 경기가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도 했다.

배우 정우성·강동원 주연의 블록버스터 SF영화 '인랑'에서도 배역을 따냈다. 원작은 일본 애니메이션.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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