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린 김세진 씨·소녀상 조각가 부부도 참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과 활동가의 ‘전국 소녀상을 한자리에 모아보자’는 구상이 거제 전시로 이어진다.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을 돌면서 노숙까지 하며 완성된 각지 소녀상 그림 74점이 새해 1월 12일부터 거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일인 1월 17일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전시된다.

‘대한민국 74곳의 소녀상들이 거제 모이다’란 이름의 이번 전시는 역사의 아픈 기억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마련된 흔치 않은 행사가 될 것 같다.

소녀상 그림을 그린 대학생은 ‘소녀상 농성 대학생 공동행동’이란 이름으로 활동 중인 김세진(상명대 천안캠퍼스) 씨다. 전국기행을 거쳐 75곳의 소녀상을 찾아보고 74곳의 소녀상을 화폭에 옮긴 것. 경기 광명시와 오산시에서 그림 전시를 이어오는 등 활발한 행보를 잇고 있다.

소녀상 그림을 그린 김세진 씨

이번 전시에 참여 예정인 소녀상 조각가 부부 김운성·김서경 작가는 2011년 12월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부터 거제를 포함해 미국 뉴욕에 세워진 소녀상에 이르기까지 50여 곳에서 일본군 성범죄 피해자 추모 조형물을 제작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소녀상 제작과 건립과정의 경험을 수록한 ‘빈의자에 새긴 약속’이란 책도 펴냈다.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소녀상 건립 확산을 위해 활동을 지속 중인 개인활동가 이상철 씨는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강연과 관련 영상을 통해 보고 읽고 듣고 느끼는 자리도 1월 17일 오후 마련할 예정”이라며 “거제지역 학생작가들의 작품도 같이 소개하며 거제 문화예술계 꿈나무들도 돕고자 한다”고 취지를 알려왔다.

앞서 지난 10월 거제옥포고등학교에도 ‘평화의 작은 소녀상’이 세워졌다. 거제에서는 거제문화예술회관 추모공원에 있는 소녀상에 이어 두 번째 건립이다. 소녀상 설치는 서울 이화여고 역사동아리 ‘주먹도끼’에서 시작돼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힘을 보탰고 고교생들이 성금을 모아 2015년 11월 큰 사이즈의 소녀상 설치를 필두로 한국과 영국까지 186개 초·중·고교에서 '평화의 작은 소녀상' 제작에 동참했다.

거제시에는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원에 지난 2014년 1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돼, 해마다 1월 17일 현장에서 기념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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