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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염용하 /용하한의원 대표원장

겨울이 일찍 시작한 올해는 영하권의 추위 소식이 자주 들린다. 평소 추위를 많이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이야기지만, 자연의 흐름은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다. 지혜롭게 잘 관리하여 감기 걸리지 않게, 아프지 않게 겨울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짧아진 햇살의 고마움과 따스함이 정겹게 느껴지는 것은 추위가 있기 때문이다. 삶에서도 어둡고 힘들고 찬바람이 불어와서 외롭고 쓸쓸하며 속으로 파고드는 고통이 가슴을 아릴 때, 주위의 따뜻한 말 한마디, 식사 한 끼가 마음 깊숙이 희망과 살아가고자 하는 열망과 해내고자 하는 집념의 온기를 살아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인생을 살다 보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누구나 겪는다. 봄만 계속되는 사람은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지만, 우리는 꽃 피고 새 울며 모든 것이 술술 풀려 나갔던 봄을 가슴 속에서 그리워하며 안고 산다. 겨울의 추위가 있기에 봄은 더욱 더 값지고 고맙게 느껴진다.

겨울은 ‘봉장지절’이라고도 한다. 외부의 드러난 활동보다는 내면의 영혼을 돌아보고,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웠던 것들을 정리하여 오로지 핵심만을 씨앗에 담는 압축과 자기 정화와 세상과 삶의 본질에 힘쓰는 시간이다.

주역에 ‘석과불식’이라고 하여 삶의 희망이며 핵심인 씨종자를 잘 보존하여 인생의 봄이 다시 왔을 때 새로운 삶을 만들기 위해 참고 기다리자고 했다. 추위에 많이 노출되면 잎이 마르고 떨어지며 가지가 부러지고, 뿌리가 얼어서 나무가 보존이 잘 되지 않는다. 추위에 가장 조심해야 할 분들이 몸이 약하고 냉한 체질과 심장기능이 좋지 않는 분, 산후 조리기간인 분이다. 원래 추위를 많이 느끼는 분은 추위에 떨면 편도가 붓고 열나며, 알러지 비염이 심해져 코가 막혀 킁킁거리며, 콧물이 흘러 불편하고, 혈관이 수축되어 두통, 뒷목 당김, 어깨 결림 등의 담 결림, 움직이기 불편해지는 허리와 무릎, 관절의 쑤심, 수족냉증, 저림등이 나타나 괴롭다.

심장이 약한 분들은 갑작스러운 가슴 쪼임과 통증, 숨쉬기 불편함, 잦은 감기, 동상, 한냉알러지로 손발의 가려움 등이 생긴다.

산후 조리기간에 추위에 노출되면 산후풍이 생겨 손가락, 팔, 다리가 시린 증상이 오랫동안 계속되어 불편하다.

추위를 덜 느끼는 분들이 운동에도 부지런하다. 새벽부터 운동을 즐기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도 간혹 있다. 추위는 혈관 활동을 떨어지게 하고, 혈액 안에 있는 적혈구와 독소, 지방 등을 엉키게 하여 덩어리를 만들며, 신경의 전달 속도를 떨어뜨리고, 근육을 빨리 뭉치게 하며,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순환이 잘 되지 않으며, 심장에 부담을 주고, 복부의 내장 온도를 떨어뜨려 소화, 흡수, 에너지 생산, 독소배출, 지방분해에 부담을 준다. 날씨가 추워 수도관이 갑작스레 동파되듯이 뇌혈관이 터져 중풍으로 되기도 한다. 간혹 안면신경이 마비되어 와사풍이 오기도 한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떨어져 기관지염, 폐렴, 인후염, 편도선염, 비염, 장염이 쉽게 와서 몸이 힘들다. 체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 마시는 양을 줄여야 한다. 물이 많이 들어 갈수록 순환과 배설에 필요한 열량의 소모가 더 필요하다. 따뜻한 물이나 따뜻한 차도 일정시간이 지나면 차가워지듯이 몸에 들어가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동상이 있어 고생했던 분이라면 더욱 더 물 섭취를 줄여야 한다. 목이 마를 때에만 따뜻한 물을 갈증이 없어지는 정도로만 마셔야 한다. 보온에 신경쓰지 않으면 체력 소모가 많아져 쉽게 피곤하고, 근육의 결림과 순환장애가 생겨 몸이 개운치 않고, 여성들은 없던 생리통이 생겨 고생한다. 생리가 검고 덩어리가 많이 생기며, 잦은 설사와 구토, 깨질 듯이 아픈 두통, 참기 힘든 아랫배 통증이 생긴다.

몸에 열을 높여주는 생강, 계피, 마늘, 양파, 고추, 닭, 계란, 양고기, 염소고기, 옻, 오가피, 인삼, 추어탕, 곰국, 삼계탕 등을 자주 섭취하면 좋다. 생강차는 동전 크기로 잘 잘라서 마르지 않게 보관하여 차로 끓여 먹으면 좋다. 마른 생강은 위장의 열을 도와주므로 속에 열이 차 있으면서 피부는 냉한 체질에는 좋지 않다. 신경을 많이 쓰고, 체중이 빠져 야윈 사람들은 생강차를 많이 마시면 속쓰림이 올 수 있으므로 대추나 구기자를 곁들여서 마시는 것이 좋다.

마시는 물부터, 입는 옷, 생활공간, 잠자리까지 따뜻하게 하는 것이 추위를 이겨나가는 기본이다.

마음이 추우면 몸은 더 떨리고 춥다. 마음에 희망과 열정의 온기를 늘 지니고 다니며, 따뜻한 봄날을 기약하자.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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