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별사진전 96점 중 80여 점 ‘최초 공개’ 관심

거제포로수용소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이 본격화한다.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3월 중 거제포로수용소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해 2019년께 유네스코 사무국의 심사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시가 유네스코 사무국에 거제포로수용소 기록물 등재를 신청하면 유네스코 일반정보사업국(PGI)의 사전심사를 거쳐 국제자문위원회의에서 최종 심사와 등록권고를 결정하고,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승인하게 되는 절차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 세계기록유산 로고를 사용하게 되고, 국제적 보존·보호를 위한 유네스코 보조금 및 기술 지원은 물론 홍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은 2년에 1회꼴로 한 국가별 2건까지 신청할 수 있지만 국제공동등재의 경우 건수와 기간 제한 없이 등재신청이 가능하다. 거제포로수용소 기록물의 경우 국제공동등재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지난 13일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포로수용소 기록물 수집 및 아카이브 센터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와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기획특별사진전’을 열었다.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포로수용소 기록물 수집 및 아카이브 건립과 관련한 최종 보고회에선 아카이브 센터 건립에 대한 필요성이 집중 조명 됐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선 기록물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 등재 이후 어떻게 관리되고 보존·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도 심사에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시는 거제포로수용소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수집한 기록물과 계획에 대한 자신감도 있지만, 최근 제203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유네스코 이병현 대사가 집행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돼서다.

임기 2년의 집행의장은 사무총장과 함께 유네스코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우리나라 등재 신청 기록물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내년 1월 12일까지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열리는 ‘한국전쟁기 포로수용소 기획특별사진전’은 개장과 함께 300여 명의 시민이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 대부분은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과 영국 국립기록관 등에서 수집한 자료로 전시된 96장 중 80여 장은 이날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 자료다. 사진마다 사진출처와 사진설명 등을 확인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설명 및 출처가 붙은 사진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진과 기록유산의 가치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번에 전시된 사진도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전시된 기록물은 한국전쟁 당시 포로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담고 있으며, 누가 포로가 되었는지, 포로들은 어디로 갔는지, 수용소에서 포로들은 어떻게 생활했는지, 포로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왜 포로들은 수용소에서 싸웠는지 등 5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회가 끝난 후 내년 1월 한국역사박물관에서도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2017년 12월 현재 훈민정음(1997), 조선왕조실록(1997년), 직지심체요절(2001년), 승정원일기(2001년), 조선왕조의궤(2007년), 해인사 대장경판과 제경판(2007년), 동의보감(2009년), 일성록(2011년), 5ㆍ18 관련 기록물(2011년), 난중일기(2013년), 새마을운동기록물(2013년), 한국의 유교책판(2015년),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2015년),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 국채보상운동기록물(2017), 조선통신사기록물(2017) 등 모두 16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대윤 기자  crow1129@nate.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