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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선수들 보면 다리에 힘이 들어갑니다”거제시체육회 릴레이인터뷰③ 김환중 거제시 육상연맹회장

거제육상 이끌어 온 체육계 든든한 버팀목

거제시는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경기에서 도합 8년 연속 금메달 획득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8년째 금메달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과연 거제육상의 저력은 무엇일까. 거제는 일운‧계룡‧중곡‧수월‧국산‧옥포‧거제초등학교와 중앙중학교, 거제고등학교 등에 중장거리 육상팀이 있을 만큼 선수자원이 풍부하다. 향토기업인이자 거제시 육상연맹을 이끌고 있는 김환중 회장의 아낌 없는 투자도 한 몫을 했다. 다른 시‧군이 출전선수 기근으로 애태울 때, 거제시는 육상대표선수 선발전이 치열했다.

다른 시‧군에 비해 거제선수들이 실전을 쌓을 수 있는 대회도 4개(성인2‧학생2)나 된다. 이런 인프라를 만들고 지원해온 배경에는 거제시육상연맹 김환중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거제시 육상발전을 위해 성실함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거제육상과 7년 동안 함께한 그는 지역체육계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고교시절 검도선수로 활약했으며, 법무부 법사랑위원 거제지구위원장을 맡아 나눔활동에 솔선수범하면서 벽지학교 우량도서지원과 청소년 장학금 전달 등 이른바 헌신적인 사회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는 김 회장은 2010년 거제시육상경기연맹 회장으로 체육계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2016년 엘리트육상경기연맹과 생활체육육상연합회가 통합되면서 초대 거제시육상연맹 회장으로 추대됐다. 김 회장의 체육인생은 책으로 엮어도 될 정도로 에피소드가 넘쳐난다.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체전 메달획득의 밑거름이 된 제41회 전국소년체전과 제93회 전국체전부터 경남도민체전, 거제시장배 섬꽃전국마라톤대회까지 김 회장은 그 중심에 서있다.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이 같은 독주체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김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선수들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거제를 꺾을 수 있는 팀은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이다. 그 저변에는 김환중 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름만 회장인 사람도 많지만 김 회장은 혼신(渾身)을 다해 거제육상의 밑거름이 되고자 노력한 사람이었다.” 육상 관계자의 전언이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거제시육상연맹 김환중 회장은 엘리트 육상인은 아니지만 그와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정한 육상인 이라는 생각에 쉽게 동의하게 된다. “운동장을 달리는 선수들을 보면 아직도 나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는 김 회장을 만나 그의 육상인생을 들었다. 다음은 김환중 회장과의 일문일답

-육상연맹회장을 맡으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거제선수들은 이봉주 같은 스타는 없지만 초‧중‧고 엘리트선수들은 누구랑 붙어도 뒤지지 않는다. 회장 취임 후 해마다 육상발전기금을 비롯해 육상 꿈나무들과 전국체전,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격려했고 거제제일고등학교와 국산초등학교, 거제초등학교 육상부를 연이어 창단해 우수선수를 조기 발굴하는데 주력했다. 거제제일고 육상부출신 조하림(청주시청육상실업팀) 여자선수가 스타대열에 합류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엘리트선수를 육성하지 않았다면 상당히 아쉬워했을 것 같다.”

-지금까지 거제육상이 탄탄하게 성장해 왔다. 거제육상의 미래가 중요하다는데.

“물론이다. 현재 거제엔 초‧중‧고 엘리트육상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도 실업팀은 보이지 않는다. 실업팀이 존재한다는 것은 미래가 있는 것이고 희망이다. 어린 선수들이 무엇을 위해 달리나.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것이 꿈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선수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줘야한다. 선수생활이 끝나면 그동안 노력한 대가로 최소한의 직장을 보전해주는 정책마련이 향후 육상발전의 핵심이다. 희망이 없으면 자질이 있는 유망주도 육상을 선택하지 않는다. 결국 비전은 국가에서 만들어야 한다. 거제에 있는 육상코치지도자들의 월급이 150만 원 안팎이다. 더구나 비정규직이다. 학창시절 고향 거제를 위해 묵묵히 달려온 결과물이 고작 150만 원에 비정규직 월급쟁이가 된다면 누가 육상을 하겠는가. 어린선수들에 미래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거제육상의 숙제다. 목표만 보이면 끝까지 달릴 수 있다.”

- 어떤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시 체육회의 재정자립이 시급하다. 그동안 거제시체육의 재정은 경남도, 거제시보조금과 체육회 임원 출연금에 의존해 왔다. 하루빨리 재정적 자립을 모색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 육상 경기장에 가보면 육상관계자 외에 관객이 없다. 대책은 없는가.

“통감한다. 서양은 육상경기가 열리면 관객이 꽉 찬다. 한국은 썰렁하다. 그래도 거제시에서 개최되는 육상대회는 다른 시‧군의 육상대회보다 관중이 많은 편이다. 경남 초‧중‧고 육상대회보다도 관중이 더 많다. 전체적인 육상대회가 관중이 적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인기 있는 구기종목에 비해 육상이 인기가 없고 관중이 없는데 관객들이 육상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이슈를 개발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관객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 초등학교 운동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청‧백 계주다. 도민체육대회에서 단체장이나 의장, 선수들이 팀을 이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계주를 만들어 점수를 주는 방식도 한 방법이다. 외부적으로는 최첨단경기장을 만들어 국제대회나 전국대회를 유치하고 선수들이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도록 보상을 크게 늘리는 방안도 필요하다. 27만 인구를 지향하는 거제시에 육상 붐을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 육상저변확대, 언제나 될까.

“박재희 육상연맹 전무이사(거제초등학교 교장)도 ‘육상 등 기초종목 기반을 강화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지적한 바 있다. 녹녹하진 않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선수선발이 어려운 점, 불투명한 진로로 인한 학부모들의 운동 기피현상, 학습결손 우려로 인한 선수확보 문제 등도 체육회 혼자서 해결하기엔 버겁다. 정부차원의 체계적 육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우수선수 육성을 위한 기초종목 거점학교를 지정‧운영하는 한편 운동의 기초인 육상대회를 확대해 우수자원을 꾸준히 발굴하고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의 의견을 수렴, 미흡한 지원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 제2회 거제섬꽃 전국마라톤대회를 주도했는데.

“마라톤동호회원과 가족, 연인 등 1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최대규모의 마라톤대회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다. 박재희 육상연맹 전무이사를 비롯해 초‧중‧고 선수와 코치 그리고 육상동호인들이 대거 참여해 전국마라톤대회에 도움을 많이 줬다. 만약 나와 형제처럼 지내는 이분들이 없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거제육상연맹임원 모두 힘써줬다.”

- 선수‧임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먼저 전국소년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대회에서 잘 뛰어준 우리 연맹 소속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 대회에서 입상도 중요하지만 우리 연맹은 부상 없는 건강한 달리기, 화합과 단결심 고취를 목표로 삼는다, 달리기라는 공통분모로 회원 간의 우의를 다지고 거제시의 명예도 높이고, 개인적으로는 건강을 증진할 수 있어 ‘일거다득’이 됐다. 거제시 선수들만이 잘해서 거제시가 최고 성적을 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거제시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하나의 팀이다. 거제시육상연맹 선수들 모두의 노력으로 일군 값진 결과이다. 이 결과를 도출해 내기까지 뒷바라지 한 임원들에게 감사드린다.”

- 앞으로의 계획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나오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누구나 할 수 없다고 하는 일을 하는 것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도전이고 사업’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7년 동안 거제육상과 함께 해왔고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내년 소년체전 금메달 9년 연속 획득을 달성하고 저는 물러날 예정이다. 현재 육상연맹 정병철(신아기업 대표) 부회장이 차기회장을 맡을 예정이다. 이 분과의 인연으로 여기까지 달려왔다.”

대담‧정리= 손영민 논설위원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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