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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시지탄 유감양재성 /전 거제문인협회장

우산은 날씨가 맑을 때 준비해야 한다. 경기가 좋을 때 불경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상식이다. 거제의 조선경기는 바닥이고 최악이다. 설령 세계 경제가 조금 더 나아진다고 해도 예전의 활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한마디로 조선산업을 토대로 하는 국내 도시의 미래는 대체적으로 암울하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무상의 의미가 새삼스럽다.

조선경기가 활황이던 20여 년 전부터 우리는 무슨 준비를 어떻게 해왔는지 한번쯤 반문해 볼 일이다. 우리는 진작부터 경제의 틀을 조금씩 바꾸어 왔어야 했다. 지리적 여건과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하는 휴양과 관광도시로 변모를 시도했어야 했다. 외부인들이 차량에 먹거리를 사들고 와서는 스쳐 지나가면서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고 푸념만 해왔다. 그런데 막상 그들에게 물으면 거제도에는 쉬고, 놀고, 먹고, 쓰고 갈 수 있는 장소도 인프라도 조성되어있지 않다는 데야 달리 할 말이 없다.

관광휴양 도시는 구호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야 한다. 비록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실기를 탓하며 만시지탄에 빠져 있기에는 형세가 너무 다급하다. 아파트와 원룸은 비고, 식당이며 상점도 파리만 날리고 있다. 불야성이던 밤거리도 한산해진지 오래다. 근로자, 실직자, 자영업자 등 거제시민 모두 살기가 너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추진해 온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의 승인이 목전에 있다고 한다. 지지부진하던 학동케이블카 사업도 모양새를 갖추어 차근차근 추진되고 있다. 김천 거제 간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한다. 조금씩 희망의 꼬리가 보인다. 내친 김에 이상한 정치논리로 사라져버린 가덕도 신공항건설 건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되기를 희망해본다.

자원의 보존과 개발은 양날의 검으로 둘 다 나름의 이유와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서로 양립할 수 없을 경우 한 쪽의 양보 내지는 희생을 필요로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오래전에 ‘이익형량’이란 방법을 도입하였다. 이는 가치나 규범간의 충돌과 갈등이 있는 경우에 해결방법으로 서로 이익을 비교하여 보다 중요하고 우월한 가치를 보호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거제의 경기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찬밥 더운밥을 가릴 때는 지났다. 어떻게 해서든지 거제시 차원에서 투자를 유치하고 각 부서는 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얼마 전 서울에서 열린 투자유치 설명회도 같은 맥락이다. 자원의 보존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처럼 절박한 시점에서는 이익형량 차원에서 감내도 필요하다.

이 난국의 타개방안은 투자유치가 대안이다. 이는 곧 개발을 의미하고, 개발은 부분적인 희생의 감수를 필요로 한다. 우선 목전의 급한 불을 꺼야 한다. 민생고 해결이 급선무다. 이제는 육참골단이나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용단을 내려야 한다. 과감하게 거제의 경제 토대를 바꾸고 백년대계를 위한 행보에 거제시민들의 동참과 응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실낱같은 희망의 싹일지라도 차근차근 튼실하게 키워 나갈 일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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