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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핑&BTR 맥주축제’에 가다민속씨름과 함께한 즐거운 추억여행⑫

지난 10일 ‘콜핑’ 본사에서 열리는 ‘2017콜핑&BTR맥주축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거제시청 여자씨름단 윤경호 감독을 비롯해 정지원, 조아현, 한유란, 김미리, 이나영 선수와 함께 경남 양산으로 향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여름 거제 구조라 해변에서 펼쳐진 ‘Hot Sommer Beach 남여씨름대회’에서 콜핑 선수단이 시범경기를 보여준 보답 차원인 셈이다. 특히 축제행사에 특별출연자로 배우 유 퉁이 초대되어 눈길을 끌었다.

행사 시간보다 1시간 가량 일찍 도착한 우리 일행들에게 설창헌 콜핑여자씨름단 단장은 1983년에 런칭돼 창립34주년에 접어든 콜핑의 광고 카피와 관련된 일화 한 토막을 들려주었다. ‘산과 하나가 되는 자유’, ‘자연이 선택한 브랜드’, ‘합리적인 아웃도어’ 등을 만들어 반응을 봤지만 싸늘했다. 소비자들에게 내용을 압축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데다, 중저가 이미지로 시장에 어필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콜핑의 박만영(64·사진) 회장이 무심결에 “그냥 콜핑이면 충분하지 않나”라고 내뱉자 모두가 무릎을 쳤다. ‘콜핑이면 충분하다’ 아웃도어 분야를 아우르면서 핵심을 찌른 카피가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설 단장은 “콜핑은 나눔 실천과 비인기 스포츠지원, 원정대 후원 등의 활동으로 남다른 행보를 보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비인기스포츠 후원은 누군가가 해야 할일”이라고 말했다. 여자씨름단창단과 함께 군청 지원이 끊겨 오갈데 없게 된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게 콜핑 여자씨름선수들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쇼트트랙 실업팀창단, 스포츠클라이밍용품 후원 등 비인기 스포츠를 위한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하니 콜핑이 탐나고 부러울 따름이다.

아름다운 가을밤을 수놓은 콜핑&BTR 맥주축제 행사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 다음날인 11일 오후 5시, 배우 유 퉁이 SRT고속열차 안에서 필자에게 뜻밖에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지난 여름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에서 핫써머비치 남여씨름대회가 열렸다. 이곳에서 거제시청여자씨름단 손영민 부단장의 소개로 인연이 된 아웃도어브랜드 ㈜콜핑 여자씨름단 설창헌 단장과 농담 같은 약속을 했다. 9월 10일 양산 덕계 본사에서 열리는 전국점주들의 잔치행사에 올 수 있느냐고...’

내가 살던 물금신도시에서 고개하나 넘어가면 될 줄 알고, 어떤 조건도 없이 간다고 약속했다. 재능기부다. 설단장과 여자씨름단을 만든 콜핑 박만영 회장의 우리 민속경기인 씨름사랑에 고마움으로 흔쾌히 결정했다.

그런데 군산을 거쳐, 경기도 가평까지 흘러간 내가 가기엔 너무 먼 거리였다. 왕복 1000km. SRT고속열차 티켓까지 내가 끊어 가야하는 100% 재능기부다. 있는 사람들이 더 짜게 사는 법. 가자! 유퉁아... 약속을 이행하면 내가 편하다.

가평에서 차를 몰고 청평사무실 주차장으로, 택시 타고 성봉역으로 또 왕십리로, 그리고 수서역에서 SRT 고속열차를 타고 울산역으로... 오전 7시부터 준비해 9시에 가평서 출발한 나는 힘들게 12시 30분 기차를 탈 수 있었다. 울산역에 마중 나온 설 단장은 차량을 준비해 대기하고 있었고 차 안에서 자신의 사비로 콜핑씨름단 감독과 단장 역할을 한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자신은 단돈 1원도 콜핑에서 지원받지 않고 자신의 사업에서 창출되는 개인 돈으로 여자씨름단을 이끌고 있었다. 밀양 출신 설 단장은 창단 초기에 고향 선배인 박만영 ㈜콜핑 회장을 찾아 천하장사 임수정 선수 후원을 부탁했고 연간 3000만 원 상당의 후원금을 받아냈다. 단 씨름유니폼에 콜핑 로고를 부착해 홍보한다는 조건으로. 설 단장의 끈질긴 설득은 여자천하장사인 임수정 장사를 발굴해 민속씨름의 부활을 바라는 애정과 사랑이 배어 있는 열정이 있었다. 결국 콜핑은 임수정 선수의 승승장구하는 승리에 힘입어 콜핑의 인지도와 브랜드파워가 확산되는 좋은 홍보효과를 얻게 되었다.

내친 김에 선수를 더 영입해 콜핑씨름단을 만들자고 박 회장을 설득했고 결국은 박영만 회장이 동의하여 국내최초의 기업팀인 콜핑여자씨름단이 탄생되었다.

삼성․현대․한화․LG․SK 등 수많은 대기업이 있어도 실속만 차리는 현실에 중소기업체를 가진 콜핑이 대기업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해내는 열정과 사랑에 감동해 기꺼이 축제행사에 재능기부를 한 것이다.

콜핑은 2017년 보은단오장사 씨름대회에서 전 체급을 석권하는 성적으로 여자씨름계의 제왕으로 등극했다. 민속씨름을 살려 명맥을 이어야겠다는 애국적인 열정의 결과였다. 요즘 참 보기 드문 미담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제가 콜핑에서 수천, 수억 받아먹는 줄 오해합니다. 형님 천만의 말씀입니더. 단돈 1원도 받은 적 없고 받고 싶지도 않습니다. 내가 내 사업에서 버는 돈으로 내가 미쳐서 다닙니더...”

당당하게 콜핑여자씨름단 탄생스토리를 풀어 얘기하는 모습이 위풍당당 큰 장군 같았고 가슴 짠한 감동까지 밀려왔다. 축제행사를 마치고 늦은 밤까지 함께하며 우리는 가슴 터놓고 놀았다. 아침엔 폭우로 부산 시내가 물난리를 겪었다. 학생들이 휴교할 정도로 난장판이었다. 빗속을 뚫고 나타난 설 단장은 해운대 미포할매복국집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생 까치복으로 요리한 복국은 천하 일미였다.

설 단장 사무실에서 차 한 잔 하고는 나를 골프 옷가게로 데리고 가서 “행님, 이 옷 빨간색이 잘 어울리겠네, 입어보이소...” 꼭 형같이 말하는 설단장의 호의를 받았다. 마침 110 사이즈가 딱 한 벌 있었다. 30년은 젊어 보이는 패션. 수서역으로 가는 티켓까지 끊어와 주며 “행님 고맙심더 또 보입시더”하며 환하게 웃으며 배웅했다. 이번 재능 기부는 설창헌 단장을 동생으로, 박만영 콜핑회장을 형님으로 인연 맺게 한 아름다운 날 이었다. 훗날 여자씨름창단의 일화는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될 것이고 그 중심엔 설창헌 단장이라는 열정의 사나이가 있었음이 기록될 것이다.

이번 양산여행길은 고된 훈련에 지친 여자씨름선수들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고 유 퉁의 남다른 민속씨름사랑이 돋보인 아름다운 여정이었다.

한편 여자씨름에 팬이 몰리며 실업팀도 늘어나고 있다. 예전엔 2011년 창단한 전남 구례군청 씨름단이 유일했지만 2015년 10월 아웃도어 브랜드 콜핑이 국내실업팀 1호로 뛰어들은데 이어 경남 거제시청과 전남 나주의 중소기업 호빌스도 올해 초 창단했다. 연봉 4000만~5000만 원 받는 선수도 탄생했다.

글: 손영민 ‘꿈의 바닷길로 떠나는 거제도여행’ 저자
사진: 김동준 사진작가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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