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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오페라 ‘카르멘’ 오다김정희 /거제시 문화예술재단 경영지원부장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은 8월 한 달 대대적인 리모델링 중이다. 지난 13년간 쉴 새 없이 달려온 무대공연의 역사만큼이나 낡고 닳은 의자를 비롯한 시설물들에 대한 전면적인 교체 공사가 한창이다.

재단장 후 첫 무대인 9월 27일에는 작년 국립오페라 ‘토스카’에 이은 또 하나의 대작인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을 준비하고 있다.

마침 일간지 문화면에서는 “호수 위 7미터 높이 카드로 ‘카르멘’ 운명을 점치다” 라는 제목의 기사가 났다. 오스트리아의 소도시인 브레겐츠에서 8월에 개최되는 페스티벌 중 메인 공연인 오페라 ‘카르멘’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10년 전 브레겐츠의 콘스탄스 호수에 일명 ‘떠있는 무대’에서 개최된 오페라 공연을 감상했던 추억이 생각난다.

2006년 7월 배낭여행으로 오스트리아 인터라켄에서 취리히를 경유하여 브레겐츠에 도착한 것은 석양이 물들기 시작하던 늦은 오후였다. 그날 저녁 넓디넓은 7000개의 객석에는 관객들로 꽉 채워지고 호수 위 야외무대에서는 이탈리아 정통 비극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무대로 환상적인 조명과 첨단 음향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깊은 예술의 세계로 몰입하게 하였다.

올해는 카르멘을 무대에 올렸다고 한다. 올해도 역시 호수를 무대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내용이다. 카르멘이 호세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호수에 뛰어들었고, 밀수꾼들의 합창도 모터보트를 타고 물위로 미끄러지듯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사랑을 거절당한 호세의 복수의 장면 피날레도 호수라고 한다. 호수와 배를 하나의 무대로 한 공연은 관객들로 하여금 성대한 만찬을 즐길 듯 한 포만감을 느끼게 했다는 내용이다.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매년 7월 중순에서 시작하여 1개월간에 걸쳐 펼쳐지는데 이 매혹적인 예술축제는 독특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야외 수상무대와 환상적인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지난 13년간 지역문화예술의 보급에 지속적으로 노력해온 거제문화예술회관도 브레겐츠 페스티벌만큼이나 매력적인 예술성을 품고 있다. 대극장에서 내려다 보이는 장승포항의 밤바다는 예술회관의 하이테크놀러지 경관조명과 어우러진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공연장의 예술에 취하고 장승포바다에 또 한 번 취하게 된다.

더불어 매년 8월초에 펼쳐지는 블루거제페스티벌은 바다가 바라다보이고 숲으로 둘러싸인 야외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자연친화적이며 창의적인 무대 분위기는 모든 관객들에게 예술을 이해하고 음미하게 하여 감동과 전율을 선사해 주고 있었다.

새롭게 단장된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은 9월27일 첫 무대를 연다.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재구성된 좌석과 더욱 화려한 무대, 그리고 전 직원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친절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언젠가 누군가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밤하늘의 별 밑에서 오페라를 보는 것이 작은 소원”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9월 27일 이 작은 소원을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남녀상열지사의 통속성을 품격 높은 예술성으로 승화시킨 오페라 카르멘을 권하고 싶다.

9월 27일! 오페라 ‘카르멘’을 보고 공연장을 나서며 호수 같은 장승포항이 발아래 펼쳐지고, 가을빛 서정이 가득한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니 여태까지 보지 못한 아름다운 밤을 덤으로 선사할 예정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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