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분발언서 ‘폐지수거 어르신 전수조사’ 등 정책 촉구
여성·아동·교육(보육)·노동·사회적 약자 등 현안 해결 주력

“많은 지자체에서 폐지 수거 어르신들에게 안전교육을 하고, 안전용품을 지급하고 있다. 거제시는 어떠한가? 경남자원봉사센터와 한화테크윈이 2014년부터 폐지를 줍는 저소득 어르신을 위해 안전하고 가벼운 ‘사랑의 리어카’ 전달도 하고 있는데 거제시에는 지금까지 단 1대도 전달되지 않았다!”

지난달 1일 제193회 거제시의회 1차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5분발언에 나선 송미량(40·노동당, 옥포1·2동) 의원의 일갈이다.

폐지수거에 나선 노인들의 애잔한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 됐다. 거제도 예외는 아니다. 폭염이 이글거리는 현재도, 리어카나 실버카를 끌며 종이박스와 폐지를 줍는 노인들의 구부러진 허리는 힘겨워 보인다. 전수조사를 주창하고 나선 송 의원의 심정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송 의원의 촉구에 거제시도 정책 입안에 들어갔다. 지켜볼 일이지만 전수조사와 사랑의 리어카 적극 요청, 안전교육 및 안전조끼 지속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향후 폐지수거 노인과 사회적기업의 연계 형태도 바람직해 보인다는 게 송 의원의 진단이다.

송 의원을 수식하는 타이틀은 여러 개가 있다. 지난 2014년 7대 의회가 설 때 ‘최연소 의원’이었고, 비례대표가 아닌 ‘투표로 초선을 거머쥔 최초 여성의원’이기도 하다. 앞서 2010년 서른 초반엔 도의원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쉽지 않은 선거에서 당선을 이뤄냈고 숨가쁜 활동을 이어온지 3년여, 성실한 의정활동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5분발언’은 26회를 기록해 시의원들 중 가장 많은 횟수이며, ‘시정질문’도 6회로 최양희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조례안 발의 등 입법활동도 11건으로 상위그룹에 속한다.

지난해 이맘때 사회문제로 비화됐던 ‘옥포 원룸 수십억대 보증금 사기사건’을 두고도 거제시와 함께 피해 입주민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지만, 범인들은 사라졌고 뾰족한 수가 없어 애태웠다고 아쉬워했다.

“여러 민원을 해결하려 동분서주했어요. 일일이 완벽하게 해소시키기 어렵다보니 힘들기도 하지만, 어떤 민원이든 꾸준히 챙기려 노력 중입니다.”

송 의원이 5분발언 주제로 3년 전 처음으로 다뤘던 사안은 옥포 성지중학교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 확보였다. 인근의 대단위 아파트 공사 때문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에 보육과 교육 현안에 대한 관심과 연구도 지속했다. 공립유치원 확충도 적극 주창해왔고, 옥영문 도의원과도 공조했다. ‘공동육아 활성화 지원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인 끝에 올 2월 옥포2동 공동육아 나눔터 개소에 일조했다. 안전 통학로 확보 관련 조례도 제정했다.

노동자 권리 확보와 관련해서도 폐기물 수거 노동자나 시내버스 기사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여론을 환기시켰다. 특히 하도급(불법·불공정 및 체불) 실태조사와 개선 방안을 촉구하는 한편, 다른 의원들과 함께 ‘비정규직 지원센터’와 관련한 입법에도 공을 들여 설립을 이끌어낸 점은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시내버스업체 보조금 체계를 살펴 6억여 원을 절감시킨 사례도 시민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게 하려는 노력의 소산이었다.

“제기했던 사안들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거나 행정편의적으로 처리될 때는 이게 아닌데 싶어요. 예리한 진단과 긴 호흡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보육과 교육에 대한 지역사회 욕구가 큰데요. 교육청과의 협의와 공조가 필요한 분야라 꾸준히 파고들 생각입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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