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비틀리거나 안으로 겹질릴 때 발생하는 손상을 ‘발목염좌’라고 한다. 흔히 ‘발목이 삐었다’라고 하는 것이 바로 발목염좌를 뜻한다. 이런 손상이 일어나게 되면 발목과 발 뼈를 제자리에 유지시켜 주는 ‘인대’라는 조직이 늘어나고 약해진다. 또, 움직임을 주관하는 일부 근육, 특히 종아리 바깥쪽 근육에 순간적인 과부하가 걸리게 되어 근육이 굳어지는 현상을 보인다. 염좌가 발생하면 발목 주변이 부어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인대나 뼈가 손상될 때 주위의 핏줄 등이 함께 손상을 입어, 혈액이나 조직액이 핏줄 밖으로 나와서 생긴다.

진료를 하다 보면 발목을 삐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를 종종 마주하게 된다. 인대가 늘어진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손상된 인대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굳어진다. 이렇게 되면 조금만 무리하게 걸어도 발목이 시큰거리는 후유증이 잘 생긴다. 뼈 부러진 것보다 인대 다친 것이 더 고질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발목을 삐게 되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꼭 필요하다. 보통 한의원에서는 침, 뜸 치료를 기본으로 하고, 통증을 가라앉히고 어혈과 부기를 빨리 빠지도록 하기 위하여 부항을 하거나 한약을 쓰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염좌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경우, 염좌 발생 후 오래 경과된 경우에는 해당 부위에 화침이나 약침을 시술하기도 한다.

발목을 삐었을 때 집에서 어떻게 관리해 주어야 할까? 첫째는 무엇보다 해당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대가 피부보다 깊이 있어서 직접 보이지 않다 보니 상처라는 생각을 못할 뿐, 염좌는 분명 인대에 상처가 생기는 것이다.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상처 부위를 자꾸 만지거나 물을 대거나 하면 빨리 낫지 않고 덧나는 것처럼, 손상된 인대를 보호해 주지 않으면서 빨리 낫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뛰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되도록 걷는 것을 줄여 주어야 한다. 통증 없이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발을 안정시켜 주자.

둘째, 찜질이다. 초기에 붓기와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에는 얼음찜질이 좋다. 다친 발목 부위에 얼음주머니를 15분 정도 댄다. 10분간 떼고 다시 10분간 얼음을 대어 준다. 이후부터는 이틀정도 동안 하루에 3회 정도, 한 차례당 15분 정도씩 얼음찜질을 한다. 발목을 삔지 며칠 지났거나, 붓기가 별로 없다면 따뜻한 찜질을 해서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좋다. 그러나 초기에는 얼음찜질이 기본이다.

셋째, 탄력이 있는 붕대로 발목을 감아주는 것은 붓기를 줄이고 발목을 지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단, 너무 세게 감으면 발로 가는 피의 흐름을 느리게 할 수 있으므로, 발가락의 색깔을 살펴보면서 붕대 감는 강도를 조절하도록 한다.

넷째, 발을 들어 올리는 것은 통증과 붓기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 발목이 심장 높이 정도에 오도록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하루 2~3시간 정도 발을 올리되, 침대에 누워서 발을 들어올리는 것이 의자에 앉아서 발을 발판에 올려놓는 것보다 낫다. 발을 들어 올릴 때는 베개나 이불을 여러 번 접은 것을 발뒤꿈치 부터 종아리까지 약간 넓게 걸쳐서 받치도록 해야 무릎이 불편하지 않다.

평소 발목을 자주 삔다고 느낀다면 염좌를 예방하기 위한 생활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다. 무엇보다 뾰족한 구두보다는 편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운동시 끈으로 묶는 지지대나 신을 수 있는 탄력지지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발목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을 해 주도록 한다. 발목 주변 운동은 장딴지를 최대한 늘려주는 신전운동과 함께, 발목을 발바닥 방향으로 누르는 동작, 발등 방향으로 젖히는 동작, 발목을 안쪽으로 굽히는 동작, 발목을 바깥쪽으로 굽히는 동작을 해 주는 것이다. 탄력이 있는 밴드를 기둥에 묶은 다음 발에 걸고 발목운동을 해 주면 된다. 밴드에 걸린 발을 천천히 당겨서 더 이상 당길 수 없을 때 발에 힘을 천천히 빼는 방식으로 한다. 한 번에 10~15회 정도 하고, 하루 3번 정도 반복해 주면 좋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