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도 14호선 사등~장평 구간에 설치된 한 지하 통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국도 14호선 사등~장평 구간 6차로 확장 공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 구간에 설치된 기존 ‘지하 통로’도 함께 손봐야 한다는 요구가 적지 않다. 통로의 폭이 좁고 낮은 곳이 상당해 보행자와 운전자가 안전하게 이용하는 데 지장을 준다는 판단에서다.

국도 14호선(사등~장평)이 가로지르는 사등면 주민 등에 따르면 이 도로에 설치된 지하 통로 중 상당수가 낡고 좁아서 사람이나 차량이 지나다니는 데 불편하다. 지하 통로는 도로 밑을 뚫어서 사람이나 차량이 다니도록 만든 사각형 구조물로 ‘통로 박스’로도 불린다.

거제 지역의 국도 14호선을 관리하는 진주국토관리사무소는 사등면(사곡~오량) 구간에만 21개의 지하 통로가 있다고 밝혔다. 진주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이 구간 지하 통로 중 보행자 전용은 폭이 2.5m로 가장 작고, 대부분이 3.5~4.5m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살펴본 지하 통로 사정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지하 통로 위치에 따라 크기(폭·높이)가 제각각이고, 승용차 1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고 작은 통로도 여러 군데 눈에 띄었다. 어떤 곳은 가감 차로 길이가 무척 짧은 등 구조적인 문제도 있어 보였다.

사등면의 한 주민은 “국도 14호선 밑으로 놓인 현재의 지하 통로 상당수는 협소해 버스 등 큰 차량이 다니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고, 차량 2대가 교행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며 “사등~장평 구간 6차로 확장 공사를 하면서 이런 부분도 한꺼번에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도로과 관계자는 “국도 14호선 인근 주민을 중심으로 지하 통로 개선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등~장평 구간 6차로 확장 공사 과정에서 지하 통로 개선 필요성을 검토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국도 14호선 사등~장평 구간 6차로 확장 공사와 관련한 기본·실시설계 용역이 최근 발주됐다”며 “용역 기간이 2년인데, 그 사이 주민설명회 등을 거치면서 의견을 수렴해 반영하면 전반적인 시설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도 14호선 사등면 덕호리와 장평동 구간(11.96km)은 6차로 확장 공사가 진행된다. 현재 1·2공구로 나눠 용역이 진행 중이다. 사업비는 793억 원 규모인데, 용역 결과 등에 따라선 달라질 수도 있다.

이동열 기자  coda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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