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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복지관 후원품 도난 의혹…
‘흠집내기’ 또는 희망복지재단 ‘관리부실’
언론 보도로 수사의뢰, 경찰은 “증거자료 없어 내사 단계” 난색
희망복지재단이 운영을 맡은 시기인 2015년 6월 당시 복지관 회의 사진. 탱화(빨간 원내)가 걸려 있다.

모 지역언론 보도로 불거진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후원품 도난 의혹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고 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복지관을 수탁 운영했던 조계종사회복지재단에 혐의를 뒀던 보도와는 달리, 희망복지재단 운영 시기까지 후원품 일부가 엄연히 있었던 걸로 드러나서다.

당초 이번 의혹은 모 언론 보도에서 시작됐다. 사진작가 김중만의 작품 등 후원품들의 종적이 묘연하다는 내용이었고, 타깃은 전임 재단에 쏠리는 모양새였다. 전임 재단 시절부터 일했던 간부 직원 등의 ‘부당해고’ 논란이 장기화한 국면과도 맞닿은 사안으로 화해 이목이 쏠렸다.

문제는 수사 필요성을 강조하는 보도에 희망복지재단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가운데, 사라진 후원품 일부가 희망복지재단 운영 시기에도 복지관에 있었던 걸로 확인되는 촌극이 빚어졌다는 점이다. 행정사무감사에서 불교 관련 그림인 ‘탱화(幀畵)’의 종적이 일부 확인돼서다.

지난 15일 박명옥 의원의 확인에 따르면, 이 탱화는 2015년 6월과 9월 복지관 관련 사진에서 확인된다. 그런데 2016년 11월 사진에는 원래 위치에서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다. 2015년부터 운영을 맡은 희망복지재단의 ‘관리부실’을 자인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2016년 11월로 추정되는 사진에는 탱화가 사라진 자리에 시계(빨간 원내)가 걸려 있다.

미확인 후원품 수는 11점으로 알려졌으나, 경찰도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로 보인다. 수사팀 한 관계자는 지난 20일 “희망복지재단 측의 증거자료 제시가 없는 상황에서 현재는 정식 수사가 아닌 내사 단계로, 내사종결이 될지 수사로 전환될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임 조계종재단 측은 ‘흠집내기’라는 입장이다. 복지관 부당해고 사태로 말미암은 불리한 국면을 뒤집기 위한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냔 것. 수사를 의뢰해놓고도, 정작 희망복지재단 위탁 시기에 현재는 종적을 알 길 없는 후원품이 있었단 사실이 그 반증이라는 것이다.

모 지역언론의 보도도 문제라는 지적을 받는다. 의혹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임 재단의 ‘도난’으로만 몰아가는 뉘앙스를 보여서다. 현재로선 희망복지재단 또한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이다. 이번 논란이 흠집내기로 끝날지, 시시비비가 가려질지 두고 볼 일이 되고 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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